계조당 전시실 내부 전경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11.14.
계조당 전시실 내부 전경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11.14.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왕세자 집무공간인 ‘경복궁 계조당’에서 조선 왕세자의 흔적을 찾아볼까.

14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15일부터 12월 18일까지 세종이 왕세자 집무공간으로 건립했던 계조당의 복원을 기념하고, 그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경복궁 계조당에서 ‘왕세자의 공간, 경복궁 계조당’ 전시를 개최한다.

계조당은 1443(세종 25)년 세종이 왕세자(훗날 문종)의 집무 공간으로 건립했으며, 문종은 이 공간에서 정무를 보거나 외국 사신을 접견했다. 문종의 생전 뜻에 따라 1452(단종 즉위)년에 철거됐으나, 1868년 경복궁 중건 때 다시 지어지면서 당시의 왕세자였던 순종이 사용했다.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완전히 철거되었던 것을 문화재청이 발굴조사를 거쳐 올해 9월 복원을 마쳤다.

경복궁 계조당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조선의 왕세자 ▲계조당의 왕세자 ▲왕세자의 의장 ▲동궁과 계조당 등 네 부분으로 구성됐다. ‘조선의 왕세자’에서는 왕세자의 일상과 의례를 살펴볼 수 있다. 조선왕실에서 왕세자를 책봉할 때 거행했던 책봉례에서 임금이 왕세자에게 내리는 교명, 죽책, 옥인 등의 복제유물과 성균관 입학례, 성인식인 관례 등 왕실의 공식 의례 장면을 담은 그림으로 구성된 무인 단말기(키오스크)를 설치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계조당의 왕세자’에서는 계조당을 업무공간으로 사용했던 두 명의 왕세자를 다루었다. 세종의 맏아들로 1421년 왕세자로 책봉된 문종(재위 1450~1452)과 고종의 아들로 1875년 왕세자로 책봉된 순종(재위 1907~1910)이다.

특히 문종은 30여년 동안 왕세자로서 세종이 이룬 많은 업적에 함께 했으며 1442년부터는 왕의 업무를 대신하기도 한 만큼, 문종이 직접 쓴 글씨와 측우기로 그의 업적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왕세자와 황제 시절의 순종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왕세자의 의장’에서는 왕세자가 행차할 때 권위를 상징하기 위해 들었던 의장물인 ‘기린기’를 확인할 수 있으며, 행렬 모습을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상을 보며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동궁과 계조당’에서는 계조당 촉각 모형을 직접 만져보며 경복궁 내 동궁과 계조당의 위치, 모양을 더욱 생생하게 체험하고, 계조당의 복원 과정을 담은 영상을 통해 계조당의 탄생부터 훼철, 복원에 이르는 과정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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