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사관 인근서 ‘블링컨 방한’ 규탄 기자회견

[서울=뉴시스] 진보단체 노동자연대 활동가들과 재한 팔레스타인인들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한을 규탄하고 있다. 2023.11.08.
[서울=뉴시스] 진보단체 노동자연대 활동가들과 재한 팔레스타인인들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한을 규탄하고 있다. 2023.11.08.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8일 방한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재한 아랍인들과 시민단체가 “블링컨과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의 공범”이라고 규탄했다.

노동자연대 등 36개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블링컨 방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한 뒤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현장 참가자들은 다양한 사진과 플래카드, 구호가 적힌 팻말을 준비해 와 그들의 외침을 현실감 있게 전했다.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와 아랍어가 혼재된 손팻말에는 ‘이스라엘은 당장 철군하라! 팔레스타인에 승리를!’ ‘미국은 지금 당장 이스라엘 지원 멈춰라’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미국 국무장관 블링컨 방한 규탄한다’ 등의 구호가 담겼다.

김영희 노동자연대 활동가는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4000억원 상당의 유도폭탄 장비 판매를 승인했다는 미국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이것은 마치 연쇄살인범에게 권총을 쥐어주면서 잘하라고 등 두드리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재한 아랍인의 발언도 나왔다. 이집트인 타메르(37)씨는 “‘문명과 민주주의, 인권의 중심’이라 말하는 미국의 위상은 땅바닥으로 떨어졌다”며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의 이중잣대에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집트인 무함마드(33)씨도 “이스라엘인들의 목숨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목숨보다 얼마나 더 소중하길래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죽이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이”며 “방어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죽이는 것이야말로 테러리스트”라고 직격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