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부 대변인 "IAEA, 사찰관은 어디에 있나"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출처: 연합뉴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출처: 연합뉴스)

이스라엘 극우 성향 장관이 가자지구에 핵 공격을 할 수 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것을 두고 러시아는 이스라엘이 핵 보유를 공식적으로 밝힌 게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7일(현지시간)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로시야1' 방송의 정치 프로그램 '솔로뵤프 라이브'에서 이스라엘 장관의 핵 공격 발언이 "많은 질문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극우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 소속인 아미차이 엘리야후 이스라엘 예루살렘 및 유산 담당 장관이 가자지구 상황을 설명하면서 "핵 공격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관한 의견을 밝히면서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첫 번째는 우리가 핵무기 존재에 관해 공식 성명을 듣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다. 그다음은 국제기구,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이 어디에 있느냐는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스라엘이 핵보유를 공식화하는 듯한 발언이 나왔는데도 IAEA와 같은 핵 관련 기구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비공식' 핵보유국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를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엘리야후 장관은 이 발언 후 모든 각료 회의에서 영구 배제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장관의 발언 내용이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이라며 이같이 조치했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023년도 연감에서 이스라엘을 핵보유국으로 분류하고, 9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집계했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전쟁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고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재앙적이라고 평가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전달하고 러시아인이 가자지구를 떠나도록 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이집트 등 모두와 접촉하고 있으나 아직 고위급 접촉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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