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 조직과 연계 밀반입·유통
50대 한국인, 프놈펜서 검거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캄보디아·중국·나이지리아에 거점을 두고 서로 공모해 국내에 대량의 필로폰을 유통한 일당을 적발했다고 지난 9월10일 밝혔다. 사진은 압수된 헬스보충제 통 안에 든 필로폰. (출처: 연합뉴스) 2023.9.10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캄보디아·중국·나이지리아에 거점을 두고 서로 공모해 국내에 대량의 필로폰을 유통한 일당을 적발했다고 지난 9월10일 밝혔다. 사진은 압수된 헬스보충제 통 안에 든 필로폰. (출처: 연합뉴스) 2023.9.10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캄보디아와 중국, 나이지리아 3개국에 거점을 두고 국내에 필로폰 20㎏을 밀반입해 유통한 한국인 총책이 검거됐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해외총책 한국 국적 A(52)씨를 지난 3일 국내로 강제 송환해 구속했다.

앞서 경찰은 A씨와 함께 국내 유통책 B씨와 중국 총책 C(42)씨, 나이지리아 총책 D(35)씨 등을 포함해 A씨와 연결된 마약 관련 피의자 76명을 검거했다. 이중 A씨를 포함한 15명이 구속됐다. 또 경찰은 62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시가 623억원 상당의 필로폰 18.7㎏을 압수했다.

A씨는 지난 3월 24일 나이지리아 마약조직이 헬스 보충제로 위장해 국내로 밀반입한 필로폰 20㎏을 국내 유통책 손에 들어가게 한 뒤 이 중 일부를 곳곳에 전달하게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등)를 받는다. 필로폰은 서울, 대구, 창원, 오산 등 지역 상선과 C씨, D씨의 각 국내 유통책에게 전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나이지리아 마약상이 국내에 필로폰을 유통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A씨는 당시 수사에서 해외총책으로 드러난 인물로, 경찰은 지난 6월 그를 적색수배하고 국정원,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현지 경찰과 공조수사를 해왔다.

A씨는 지난 7월 26일 캄보디아 프놈펜 리버사이드 인근 길거리에서 검거됐으며 경찰은 캄보디아 당국과의 송환 협의를 진행한 끝에 지난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했다.

경찰에 붙잡힌 A씨는 “캄보디아에 있는 지인의 부탁으로 필로폰을 임시보관하는 등 도움만 준 것이지 주도적으로 마약 유통에 가담한 건 아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캄보디아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A씨는 중국 총책과 ‘빨리 나올테니 잡히지 말아라’, ‘출소하면 연락하겠다’고 대화 나눈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적색수배한 외국인 신분의 해외 마약상 2명에 대해서도 인터폴, 국가정보원 등과 공조해 신속히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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