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실질심사 출석…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의혹이 확산한 전청조 씨가 3일 오후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의혹이 확산한 전청조 씨가 3일 오후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사기 혐의로 검거된 전청조(27)가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3일 오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나온 전씨는 취재진의 여러 질의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오후 1시 35분쯤 송파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송파경찰서 1층 로비에 모습을 드러낸 전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남씨가 범죄 행위를 몰랐나” “억울한 점 있나” “밀항 계획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1시 50분쯤 동부지법 영장법정으로 들어서면서도 묵묵부답이었다.

대신 전씨의 변호인은 영장심사 전 송파경찰서 앞에서 기자들에게 “(전씨가) 본인의 사기 범행에 대해 모두 인정하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억울하다’고 하는 부분은 없다”며 “‘피해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까지 전씨 사기 관련 피해자가 15명이고, 피해 규모는 약 19억원으로 파악됐다. 추가 조사를 통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전씨의 사기 혐의는 지난달 23일 여성조선을 통해 전씨와 남씨가 결혼을 계획 중이라고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자신을 남성이라고 소개했던 전씨가 사실 여성이며 재벌 3세를 사칭했다는 의혹이 온라인에 퍼졌다. 여기에 더해 전씨가 최근에도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씨에 대한 고소·고발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김포에서 전씨를 체포해 송파서로 넘겼다. 전씨에 대한 고소 가운데는 남씨가 제기한 사기 혐의 건도 포함됐다.

남씨는 전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전씨와) 공범이 아니다. 누구보다 철저히 이용당했고 이용당하면서 마지막 표적이 되기 직전 전씨의 사기 행각이 들통난 것”이라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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