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해킹으로 9억 달러 이상 탈취”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1일 내곡동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3.11.0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1일 내곡동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3.11.01.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국가정보원이 1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와 관련해 팔레스타인을 지원할 방안을 찾으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가 하달된 정황을 포착했다.

또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는 러시아에 100만발 이상의 포탄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 정보위 국감 보고

국정원은 이날 서울 내곡동 국정원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와 관련해 팔레스타인을 지원할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한 정황도 발견했다며 “과거 북한이 하마스, 헤즈볼라에 대전차무기, 방사포탄 등을 수출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 지역 무장단체와 제3세계 국가에 무기 판매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한 정황도 포착했는데, 모두 10여 차례에 걸쳐 포탄을 수송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선박을 통해 북한 나진항에서 러시아의 두나이, 보스토치니항으로 운송된 포탄이 열차에 실려 우크라이나 인근 티호레츠크 탄약고에 도착한 것으로 국정원은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같이 반출된 포탄이 100만발 이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두 달 이상 사용 가능한 양에 해당한다”며 아울러 “10월 중순경 북한이 무기 운영법 전수를 위해 방사포 전문가 위주로 구성된 대표단을 러시아에 파견한 정황도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북, 위성 3차 발사 준비 막바지”

국정원은 북한 문제에 대한 분석도 내놨다. 특히 3차 정찰위성 발사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라며 이번 발사가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러시아에서 기술 자문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 성공 확률이 높아질 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나 다탄두 탑재 기술 등은 여전히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핵추진잠수함 개발도 현 단계에선 요원한 실정이라고도 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전세계적으로 벌인 해킹을 통해 모두 9억 2천만 달러의 금전을 탈취한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FBI와의 공조를 통해 345만 달러에 이르는 가상자산을 동결 조치했고, 공공기관을 넘어 민간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북한의 해킹 시도에 대해 피해 예방과 사후 조치에도 착수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정보위 국감에선 국정원의 선관위 보안점검 도구 설치 논란 등을 두고 여야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여야는 양당 간사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비공개 검증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하고 협의를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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