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자기들끼리 노는 것”
‘희생’ 2호 혁신안도 뇌관 요인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추모사를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3.10.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추모사를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3.10.29.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당내 통합을 강조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본격 출범을 했지만 당내 잡음은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발언한 영남 중진 의원 험지 출마와 혁신안 1호인 대사면을 둘러싼 당내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혁신위를 본격 출범하면서 통합, 희생, 다양성을 키워드로 운영계획을 밝혔다.

이에 인 위원장은 비윤(비윤석열)계로 언급되는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을 끌어안기 일환으로 대사면을 혁신안 1호 안건으로 정했다.

이를 두고 이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단 한 번도 제 징계를 취소하거나 아니면 사면해달라는 얘기 한 적도 없다”며 “자기들 혼자 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다리 부러져가지고 영구 후유증 남는 이런 상황 속에서 ‘너 100만원 안 받으면 너 속 좁은 X끼야’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이나 하는 사면 운운하며 주접떤다” “말도 안 되는 사유 들어 징계하는 모욕주고 이제와서 사면하겠다는 제스쳐 취한들 내가 그걸 받아주겠나”라고 반발했다.

당내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인 위원장은 ‘희생’을 키워드로 2호 혁신안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인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동일 지역 3선 연임 제한 등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후 발표할 2호 혁신안을 둘러싼 당내 마찰이 예고된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영남 중진 의원들의 수도권 전략공천이 실질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후 기자들과 만나 “강서구에서 민심 확인됐으니까 가서 10분만 샘플 잡아서 여쭤보면 된다”며 “주호영 의원과 김기현 대표가 만약 강서구 출마했을 때 감동하겠냐고 물어보면 그들이 답해주는 바가 아마 실제 효과에 가깝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지난달 30일 열린 의총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을 압도적인 지지로 뽑은 곳이 TK 아니냐”라며 “그런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데 뒷전으로 물러나라는 말 자체는 마치 잡아놓은 고기 취급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5선·부산 사하을)도 같은날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만 험지라는 인식은 맞지 않다”며 “민주당이 점유한 영남 험지 지역에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데 그게 빠져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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