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한은 세미나서 제안… ‘대규모 재배치’ 필요성도 강조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컨퍼런스홀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은행이 ‘글로벌 무역 파고 어떻게 극복하나’를 주제로 공동 개최한 ‘제2회 BOK-KCCI 세미나’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제공: 대한상공회의소) ⓒ천지일보 2023.11.01.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컨퍼런스홀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은행이 ‘글로벌 무역 파고 어떻게 극복하나’를 주제로 공동 개최한 ‘제2회 BOK-KCCI 세미나’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제공: 대한상공회의소) ⓒ천지일보 2023.11.01.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일 “고위험·고성장 첨단기술 분야의 고통을 참을 수 있는 인내 자본 형성을 위해 ‘국가투자지주회사’를 설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대한상의·한은 공동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통해 “민간 투자가 안 되는 부분을 국가지주회사가 투자하고, 투자된 것을 민간에 위탁 운영시키는 ‘리버스 BTL(역 임대형 민간투자사업)’ 형태를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고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 자체가 무역장벽이 되는 상황”이라며 “수출을 크게 하는 대한민국 경제에 큰 도전과제가 될 것이며 변화를 한발 앞서서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있던 하나의 세계 시장이 다 쪼개지는 상황”이라며 “이 쪼개진 공급망 시장에서는 수출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에너지 문제에 대해 “그동안 에너지 수입국이기만 했는데 이제는 장기적으로 에너지를 새롭게 만들고 수출할 방법은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며 “청정에너지를 값싸게 갖고 올 방법에 대한 연구도 미리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우리 경제의 자원과 자본을 재배치하는 ‘대규모 재배치(Great-Reallocation)’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새로운 산업, 통상, 금융정책을 통해 기존의 산업과 무역구조에 쏠린 자원과 자본을 저탄소 친환경 제품으로, 새로운 수출 지역으로 재배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런 새로운 수출 지역을 통해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글로벌 무역 파고를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리버스 BTL란 정부가 공장을 만들어(Build) 소유권을 기업에 양도(Transfer)하고, 운영권을 기업에 대여(Lease)하되, 그 대가로 임대료를 받는 구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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