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연 부산시의원(건설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비례). (제공: 부산시의회) ⓒ천지일보 2023.01.06
서지연 부산시의원(건설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비례). (제공: 부산시의회) ⓒ천지일보 2023.01.06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서지연 의원(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의 지역 비하 발언과 관련해 ‘피해자’인 부산시의 공식적인 입장과 강력한 사퇴 요구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대통령 인수위 출신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의 ‘부산 촌동네’라고 발언이 국정감사에서 공개되자 이 부사장은 ‘진의가 왜곡됐다’며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서지연 의원은 “지역 비하, 비뚤어진 수도권 중심의 오만방자한 추태가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지 10여일이 지났다”며 “지난 24일 문체부에서 인선에 관한 내부 감사를 시작했다지만 ‘피해자’인 부산시는 여전히 어떠한 공식적 입장과 유감 표명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은 각 도시에 애정을 갖고 맞춤형 관광 콘텐츠 개발과 관광수요를 확대할 수 있도록 일을 해야 하는 자리”라며 “문제가 된 발언을 포함해 그 이후 이 부사장의 행보는 직무의 진정성도 없고 지역 균형발전의 인식조차 없다. 공공기관 인사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 소양과 교양도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박람회 유치 결정 앞둔 시점 “유감”

서 의원은 부산은 대한민국의 대표적 관광도시이자 지역 균형발전의 중요한 축에 놓인 도시로 현재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부산의 다양한 매력과 가능성이 가득한 도시라는 자부심을 고취하며 세계를 향해 부산을 알리고 있는 시점임을 강조했다.

서 의원에 따르면 부산시는 올해 예산을 대폭 투입해 도시브랜드 재정비에 나서며 슬로건과 BI도 교체했고, 2030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의 일환으로 외교와 파견, 해외 귀빈 초청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서 의원은 “현 정부는 ‘지역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라며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겠다고 하지 않았나. 정부의 기조도 무시하는 인사가 어떻게 우리나라의 관광진흥과 외국인 관광객 1천만 시대를 이끌겠다는 공기업 고위직으로 있을 수 있냐”며 “부산시는 분노해야 마땅함에도 여전히 침묵하고 있는 행태에 부산시의원으로서 부산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한 문제 제기조차 없는 부산시의 미온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를 비웃듯 논란이 불거진 이후 한참이 돼도 고위공직자로서 책임 있는 사퇴나 부산과 부산시민을 향한 공식적인 사과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부산시, 모두 부산시민 농락”

그는 또 “피해자인 부산시가 사과를 촉구하지 않으니 애초에 없던 문제의식이 갑자기 생길 리 없다”며 “발언을 한 이 부사장도 그 발언에 침묵하는 부산시도 무책임하다. 이는 부산에 대한 기만이고 부산시민에 대한 농락”이라고 개탄했다.

서 의원은 “논란의 발언이 공개된 지 10일째인 지난 29일 이재환 부사장의 기획 인터뷰가 게재됐다”며 “이미 부산시민들에게 상처를 주고 비판받고 있는 만큼 부산에 대한 사과가 가장 먼저 언급됐어야 마땅하나 7천 단어가 넘는 인터뷰 내용 중 부산에 대한 단어는 단 한 글자도 언급되지 않았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2030세계박람회에 대한 언급도 단 한 줄 없었다”며 “게다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소개하고 싶다는 랜드마크는 모두 서울이었다. 공공기관장의 수도권 중심 사고로 왜곡된 지역에 대한 인식과 편협한 시선이 드러나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지연 의원은 “부산시민으로서 나의 터전 부산에 대한 자긍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분노한다”며 “부산시는 부산시민과 부산의 진정한 미래를 위해 왜곡된 수도권 우월주의에 맞서 이재환 부사장의 공식적인 사과와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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