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김영철 기자]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의 심장인 광화문광장에서 호국 무예인들의 화려한 무술 향연이 펼쳐졌습니다.

‘신흥무관학교 전국무예 대축전’은 신흥무관학교의 정신을 계승하고 우리의 무예를 알리고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무예 대회인데요.

이번 대회를 개최한 신흥무관학교는 이회영·이동녕 등 민족지도자들이 힘을 합쳐 항일무장 독립투쟁을 위한 독립군을 양성하고자 세운 학교이자 군사기지였습니다.

설립 이후 10년간 약 3,500명의 독립군 간부들을 배출했고 이들은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 등 주요 전투에서 많은 전과를 올렸습니다.

1920년 일제에 의해 폐교되었다가 지난해 112년만에 재개교한 신흥무관학교는 지난 역사와 독립군의 정신을 계승하는 공익단체이자 교육기관으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엄종명 신흥무관학교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신흥무관학교 전국무예 대축전을 개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녹취: 엄종명 | 신흥무관학교 이사장)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모두의 문화의 공간인 광화문 광장에서 펼쳐지는 2023년 신흥무관학교 전국무예 대축전은 한민족의 강인한 기상과 민족 정기의 정신적 기반인 신흥무관학교와 우리 무예를 선양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을 기리기 위해 전국의 호국 무예인들이 함께 만들어낸 민족 정기 보훈 선양(宣揚) 문화 대축전입니다.”

김수홍 대한전통무예회 회장은 무예의 성지인 광화문광장에서 최초로 열린 전국 무예 행사라며 한국 무예사의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녹취: 김수홍 | 대한전통무예회 회장)
“여러분, 이 광화문 광장은 조선왕조 때부터 청와대를 거쳐 대한전통무예회까지 700년간 한민족의 무맥을 이어온 실질적인 대한민국 무예의 성지입니다. 우리 무예인들이 오늘 이곳 광화문 광장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전국무예 대축전을 개최한 것은 대한민국 무예사의 기념비적인 역사가 될 것입니다.”

일제강점기 ‘무궁화 정신’으로 뭉쳐 항일구국운동에 앞장섰던 첫 여성단체인 근우회.

한국근우회 이희자 회장은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강조하며 참가자들에게 대한민국의 주역이 돼주길 바란다고 격려를 보냈습니다.

(녹취: 이희자 | 한국근우회 회장)
“신흥무관학교는 나라를 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수천 명이 나라를 찾기 위해서 독립운동했던 근본의 모체가 신흥무관학교입니다. 새로운 나라 하늘이 열리고 땅이 열리면서 나라와 겨레를 위해서 목숨 바쳐 갔던 항일 독립운동했던 영령들이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들 대한민국의 빛나는 그런 훌륭한 자랑스러운 국민이 되어줄 것을 기대하면서 내년에는 더 많이 더 크게 더 훌륭하게 융성하게 해서 신흥무관학교를 머릿속에 꼭 각인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독립운동의 산실이라는 걸 꼭 생각하고 가실 수 있도록 (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이번 무예대회는 전국 2800여명의 선수들이 참여해 신흥무관학교 계승 무예인 경호무술·용무도·특공무술을 포함해 총 11개 종목으로 진행됐습니다.

대회 참가자들은 그동안 갈고 닦았던 무예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실력을 맘껏 뽐냈습니다.

(인터뷰: 김다연 | 경기 안산시)
“연습할 때보다 더 잘된 것 같고. 연습을 많이 했고 (상을 받으면) 뭔가 기쁠 것 같아요.”

무예대회 외에도 일반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퍼포먼스로 구성된 종합연무대회와 사격, 격파, 투검 등 신흥무관학교 생도들의 무예훈련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습니다. 

신흥무관학교 전국무예 대축전이 앞으로도 독립군의 희생과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행사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봅니다.

(취재/편집: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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