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역할과 국제협력 방안 논의
국토부 등 정부기관 다수 발표 예정
시민단체 차원 발전 위한 MOU체결
‘전후(2023~2025)’ 재건 단계 돌입

한국-우크라이나 뉴빌딩 협회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한국의 역할과 국제협력 포럼 포스터. (제공: 한국-우크라이나 뉴빌딩 협회) ⓒ천지일보 2023.10.29.
한국-우크라이나 뉴빌딩 협회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한국의 역할과 국제협력 포럼 포스터. (제공: 한국-우크라이나 뉴빌딩 협회) ⓒ천지일보 2023.10.29.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우크라이나의 신속 피해 복구 예상액만 2000조원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우크라이나 뉴빌딩 협회가 오는 31일 ‘제1회 한-우크라이나 뉴빌딩 포럼’을 개최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협회는 우크라이나 상공회의소장, 국민의힘 이만희 사무총장과 같은당 김병욱 의원, 대한적십자사 김철수 총재 등이 참석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위한 한국의 역할과 국제협력’을 주제로 머리를 맞댄다고 29일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 ‘리빌딩’을 넘어 국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뉴빌딩’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간 시민단체 차원의 발전을 위한 MOU(상호협력)를 체결한다.

1부 발제는 국토교통부 해외건설정책과,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회의원, 한국수자원공사, 환경산업기술원 등의 발표로 진행된다. 2부에서는 ▲송경섭 부사장(CTO) ‘K-모듈러 진출방안’ ▲양용호 ‘K-산업단지, 샌드위치패널’ ▲우크라이나 항공클러스터 활성화 프로젝트 등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국내 사례를 공유한다.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이양구 한국-우크라이나 뉴빌딩 협회 회장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우크라이나 국회의원들과 면담을 가진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맨 왼쪽부터  이양구 한국-우크라이나 뉴빌딩 협회장, 세르히 타루타(Serhii TARUTA), 박재천 협회 이사장,  안드리 니콜라옌코(Andrii NIKOLAYENKO), 양용호 협회 이사. (제공: 한국-우크라이나 뉴빌딩 협회) ⓒ천지일보 2023.10.29.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이양구 한국-우크라이나 뉴빌딩 협회 회장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우크라이나 국회의원들과 면담을 가진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맨 왼쪽부터  이양구 한국-우크라이나 뉴빌딩 협회장, 세르히 타루타(Serhii TARUTA), 박재천 협회 이사장,  안드리 니콜라옌코(Andrii NIKOLAYENKO), 양용호 협회 이사. (제공: 한국-우크라이나 뉴빌딩 협회) ⓒ천지일보 2023.10.29.

박재천 한국-우크라이나 뉴빌딩 협회 이사장은 “이미 많은 한국기업이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생필품 기부를 확정하고 사업화를 위한 유통과 물류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협회가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우크라이나) 사회‧문화‧교육 등 전반적인 인프라 복구에 직접 참여뿐만 아니라 현대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0조 규모의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사업은 다양한 분야의 기회와 도전을 포함하고 있다”며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협력과 발전을 촉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포럼에서는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사업과 한국 중견 기업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기회와 도전이 부여된다.

포럼은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협회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한국무역협회, 우크라이나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우크라이나 재건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행사를 개최했다. 

올렉산드라 아자르키나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차관은 이 자리에서 축사를 통해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의 참여가 필수적인데 한국 기업들은 선진 기술과 전후 복구 사업 참여 경험을 보유해 우크라이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한국전쟁 재건 사례를 인식해 자국의 상황을 잘 이해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인다. 

◆ 우크라, 전쟁종식 예상 ‘국가재건회의’ 창설… ‘전후’ 단계 돌입

지난 7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추진방향 및 협력방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가재건회의(The National Council for the Recovery of Ukraine from the War)’를 통해 15개 재건 추진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가재건회의는 지난해 4월 21일 우크라이나 정부가 설립한 대통령 산하 자문기구 성격의 조직으로, 영문을 번역하면 ‘전쟁으로부터의 우크라이나 회복을 위한 국가위원회’라는 뜻이다. 이를 통해 전후 EU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국가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직 구성은 국무총리, 국회의장, 대통령실장을 공동 의장으로 하고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내각사무처, 중앙부처, 지방정부 등이 세부 이행 과제를 수립‧시행한다.

국가재건회의 재건사업 추진은 크게 ▲회복력(Resilience)강화 ▲복구(Recovery)추진 ▲현대화(Modernization and Growth)지향 등 3대 방향과 15개 과제로 설정했다. 15개 세부 과제는 전시(2022)→전후(2023~2025)→新경제(2026~2032) 세 단계로 설정돼 과제를 이행하게 된다.

지난해 4월 당시에는 연내 또는 2023년 중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현재 전쟁은 양국 간 평화협정 체결 분위기도 없는 불확실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가재건회의에서 정한 기본적인 방향에는 변함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추진방향 및 협력방안’ 국가재건회의 조직도. (출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천지일보 2023.10.29.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추진방향 및 협력방안’ 국가재건회의 조직도. (출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천지일보 2023.10.29.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추진방향 및 협력방안’ 중 15개 이행 과제. (출처: 대한무역투자인흥공사) ⓒ천지일보 2023.10.29.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추진방향 및 협력방안’ 중 15개 이행 과제. (출처: 대한무역투자인흥공사) ⓒ천지일보 2023.10.29.

◆ 세계 최대 규모 재건시장에 ‘정부·기업’ 협력… ‘연대’ 강화 

세계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우크라이나 재건을 두고 정부와 기업들이 공공 부문과 민간 참여 공공사업을 포함해 지원을 확대해가는 움직임을 보인다. 

지난 26일 국토교통부는 김오진 1차관이 서울에서 우크라이나 총리실의 이호르 야레멘코 사무차관과 만나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한편 유럽연합(EU)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동결자산을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 동결자산 가치는 약 310조 8670억원에 달한다. 

이번 포럼은 러시아와의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최소한의 생활을 위한 인프라의 전반적인 복구를 고민하고 논의하자는 취지에서 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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