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작가 윤고은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상상력으로 현실을, 작금의 현실 속에 자리하고 있는 부조리함에 대해 과감하고 유쾌하게 소설 작업을 이어왔다. 대개 그의 글에서 현실을 감각적으로 풍자하는 마음이나, 소설로 현실을 재해석하는 방법에 대해 갸웃거리는 독자들에게 작가는 명랑하게 혹은 친밀하게 자신의 문학을 소개해왔고, 소설의 언어를 무기 삼아 현실의 불편한 삶의 이해와 다채롭게 다각화된 일상을 자신만의 세계로 구축했다.

이번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된 장편소설 ‘불타는 작품’은 작가로서의 윤고은에게 필모그래피의 분기점이 될, 스스로의 당위에 천착하고 꼭 써야만 했던 필연적인 작품이라 말할 수 있겠다.

문학잡지 ‘악스트’에서 연재를 마치고 1년 동안 수정과 탈고를 거쳐 출간된 이 책은 예술가에게 있어 예술과 작품 사이의 관계에 대한 희비극적 성찰과 블랙코미디적 이야기 전개, 작품을 불태우는 파괴적인 퍼포먼스를 통해 작품의 가치와 작가의 위상이 올라가는 자본주의 역설에 대한 고발 등 지금 이 시대의 예술작품에 대한 진정한 의미에 대해 묻는다.

윤고은 지음 / 은행나무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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