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리커창 중국 총리가 화상으로 개최된 전국 경제개혁 관련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2.08
29일 리커창 중국 총리가 화상으로 개최된 전국 경제개혁 관련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2.08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임 동안 경제를 이끌었던 리커창 전 국무원 총리가 별세했다.

27일 리커창 전 총리가 전날 상하이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응급진료를 받았으나 다음 날 오전 0시 10분(현지시간) 끝내 숨졌다고 중국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이 이날 전했다. 향년 68세였다. 부고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라고 CCTV는 덧붙였다.

리 전 총리는 지난 3월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 업무보고를 마지막으로 총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지난달까지도 공개석상에 오르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5일 제13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업무보고에서 리커창 총리가 정부업무보고를 읽고 있다. (출처: 홍콩이코노믹타임스 기사 캡처)
5일 제13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업무보고에서 리커창 총리가 정부업무보고를 읽고 있다. (출처: 홍콩이코노믹타임스 기사 캡처)

그는 지난 1976년 10월 화궈펑 권력기에 중국공산당에 입당하면서 공산주의 정치에 입문했다.

리다자오·취추바이·마오쩌둥·마인추·덩리췬 등의 정치적 후계자로, 2007년 10월 이후로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자리를 꿰찼다. 2008년에 중국공산당에서 상무 부총리,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총리를 지냈다.

시진핑 주석 집권 1, 2기 경제를 이끌면서 자신의 이름과 경제(Economics)를 합쳐 리커창 총리의 경제정책을 의미하는 ‘리코노믹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시 주석이 탈빈곤사회와 공동부유를 강조하며 기업 규제에 나선 반면 시장주의자로 평가받는 리커창은 좀 더 현실주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지난 2020년 5월 국무원 총리였던 당시 중국에는 한 달 수입이 미화 140달러 이하인 6억명의 빈곤층이 살고 있다고 개탄하면서 소득 불평등에 대한 더 넓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베이징대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엘리트 경제학자로 한때 공산당의 최고 지도자 경쟁자로 여겨졌으나 시 주석에 의해 점차 밀려났다. 시진핑 독주 체제가 굳어지면서 충성을 증명해야 했고, 시 주석의 그늘 아래 있어야 했던 비운의 총리로도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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