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관측 속 이팔 사태로 인한 숨고르기 해석도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31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새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을 1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이 로켓은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발사 후 2시간 30여분 만에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2023.6.1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31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새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을 1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이 로켓은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발사 후 2시간 30여분 만에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2023.6.1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10월 중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시도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임박 동향’이 현재까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10월이 닷새밖에 남지 않은 만큼 예고했던 것과는 달리 발사 시기가 내달 이후로 미뤄질지 주목된다.

◆北위성발사장 별다른 움직임 없는듯

통일부 당국자는 26일 연합뉴스 등에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동향을 지켜보고 있는 중인데, 북한이 국제기구(IMO)에 발사를 사전 통보한 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서 아직 뚜렷한 발사 준비 동향이 포착되진 않았다고도 했다. 다만 북한이 과거 국제기구에 통보하지 않고 위성을 발사한 사례는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현지시간)에는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 확장을 지속하지만 정찰위성 발사 준비는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는 미국 북한매체 38노스의 분석도 나왔는데 그 이후로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월 2차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직후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10월 중에 정찰위성을 재발사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편 평안북도 철산리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사용할 수 있는 로켓을 개발하는 장소다.

북한이 정찰위성을 개발하면 미사일로 표적을 더 쉽게 타격할 수 있게 되는 등 핵무기 역량이 강화될 수 있어 국제사회의 시선이 이곳에 집중된다.

◆현재로선 내달로 미뤄질 가능성에 무게

전문가들은 통상 액체연료 주입 같은 발사 준비에 일주일가량이 걸리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 임박 동향이 포착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이달 중 3차 발사 시도를 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3차 발사 시기가 늦어지는 배경으로는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기술 협력과 관련한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러시아 우주기지를 방문해 러시아 측으로부터 우주발사체 첨단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북한이 급하게 3차 도전에 나서기보다 러시아에 자문한 결과를 참고해 실패 위험이 낮아졌다고 판단할 때 발사 시점을 정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최근 러시아 외무장관의 북한 방문도 이와 관련됐을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이·팔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면서 북한의 움직임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지자 숨 고르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혼란스러운 국제 상황 속에서 시점 등에 대한 물밑 작업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북한이 여전히 액체연료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능력과 경험을 축적한 만큼 결정만 내린다면 신속하게 준비를 마치고 이달 중 발사를 강행할 수 있다는 견해 역시 나오고 있다.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현재까지 26번의 크고 작은 무력 도발을 이어갔다. 군이 공식 확인한 것만 살펴봐도 탄도미사일과 위성 발사 등을 활용한 도발이 모두 17번이다. 북한은 지난달 이후 한동안 조용한 상태인데 정찰위성 발사 준비에 집중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 가장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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