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민들 “친구 얼굴이 흔들려 보여… 다리가 꿀렁대듯 움직여”

중대본부장 “피해 상황 신속 파악, 필요 사항 신속 조치” 지시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25일 오후 9시 46분, 충청남도 공주시 남남서쪽 12㎞ 지역에서 규모 3.4의 지진(발생 깊이 12㎞)이 발생해 충청남도에는 최대진도 Ⅴ(5)가 감지됐다. 계기 진도의 최대 진도는 충남이 Ⅴ로 가장 높았고, 대전 세종 전북은 Ⅲ(3)), 경기, 경북 인천, 충북에서 Ⅱ(2)가 감지됐다.

25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지진이 발생한 뒤 신고가 119에 240여건 접수됐다. 인근인 대전에서도 103건, 세종에서도 27건의 신고가 각각 접수돼 총 370여건의 신고 전화가 왔다.

공주시 웅진동 3층 건물에 있었던 주민 조모(42)씨는 “갑자키 쿵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흔들거렸다”면서 “느낌이 날 정도로 어질어질했다. 곁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30대 주민 이모(여)씨는 “친구들과 3층 건물에서 만남 중이었는데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고 친구의 얼굴도 흔들리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오모(37, 여)씨는 “다리를 지날 때 다리가 울렸다. 마치 큰 차가 지나갈 때 다리가 울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카페트를 펼칠 때 꿀렁대듯 바닥이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3초 정도 이런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대전에 사는 김지원(45, 여)씨는 “옆집에서 뭔가 ‘쿵’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미미한 흔들림을 느꼈었는데 잠시 후 재난문자를 보고 ‘인근지역인 공주에서 지진이 나서 여기까지 그 여파가 있었던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청주시에 거주하는 박세정(30대,여)씨는 진동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같은 시간 야외에 있었지만 지진은 전혀 못느꼈다”며 “지진 재난문자를 받고 난 뒤에는 아무래도 인근 지역이다보니 혹시 여진이 있을까봐 불안하다”고 답했다.

지역에 거주하는 네티즌들은 실시간으로 상황을 온라인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충남 한 네티즌은 “너무 놀래서 심장이 쿵쿵거린다며 놀랬다”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도 “주택이 흔들렸다. 에어컨도 끽 하는 소리가 들렸다. 바닥이 흔들리는 걸 확실히 느꼈다. 순간 어지러웠다. 쇼파 뒤에서 누가 밀고 있는 것 같아 무서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신속한 피해상황 파악 및 필요시 긴급조치 등을 위해 21시 55분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으며,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긴밀히 협조하고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하면서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는 현재까지 규모 2.0 이상 지진이 87차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이번 지진은 규모로 다섯 번째 크기다.

지진 발생시 국민행동요령은 ▲지진으로 흔들리는 동안은 탁자 아래로 들어가 머리를 보호하고, 탁자 다리를 꼭 잡기 ▲흔들림이 멈추면 전기와 가스를 차단하고,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하기 ▲건물 밖으로 나갈 때에는 계단을 이용해 신속하게 이동하기(엘리베이터 사용금지) ▲건물 밖에서는 가방이나 손으로 머리를 보호하며, 건물과 거리를 두고 주위를 살피며 대피하기 ▲떨어지는 물건에 유의하며 신속하게 운동장이나 공원 등 넓은 공간으로 대피하기(차량 이용 금지) ▲라디오나 공공기관의 안내 방송 등 올바른 정보에 따라 행동하기 등이다.

지진 발생 시 상황별 행동요령. (제공: 행정안전부) ⓒ천지일보 2023.10.25.
지진 발생 시 상황별 행동요령. (제공: 행정안전부) ⓒ천지일보 2023.10.25.
지진 발생 시 장소별 행동요령. (제공: 행정안전부) ⓒ천지일보 2023.10.25.
지진 발생 시 장소별 행동요령. (제공: 행정안전부) ⓒ천지일보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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