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전년보다 85% 늘어
숙박업소 만실 등 매출 증가
강진만 생태체험관광 특성화

갈대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축제장에서 대여해 준 양산을 쓰고 갈대밭을 걷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10.24.
갈대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축제장에서 대여해 준 양산을 쓰고 갈대밭을 걷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10.24.

[천지일보 강진=김미정 기자] 강진만 생태공원 일원에서 지난 13일 개막해 22일까지 열흘간 열린 제8회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가 12만여명이 찾아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방문객 수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운 수치다.

‘춤추는 갈대밭 따라 피어나는 꽃, 사람’을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농번기 등과 겹쳐 일정 부분 우려가 있었으나 서울 등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 전년보다 관광객이 86%나 늘었다.

특히 올해 처음 보강된 야간 콘텐츠인 ‘미디어 파사드’는 대형 갈대밭을 수백 마리의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아름다운 초록빛으로 수놓는가 하면, 눈부신 고니의 날갯짓이 영상으로 펼쳐져 야간에 생태공원을 찾은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광주에서 가족들과 함께 야간경관을 본 A씨는 “넘실거리는 은은한 조명들이 너무 아름다웠다”며 “낮보다 밤이 더 멋진 강진만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축제장에서 대여해 준 우산을 쓰고 갈대밭을 걷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또 하나의 풍경이 되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10.24.
축제장에서 대여해 준 우산을 쓰고 갈대밭을 걷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또 하나의 풍경이 되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10.24.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바람 따라 춤추는 갈대공원을 보며 걷는 ‘갈대 로드’에는 광주와 전남 곳곳에서 온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의 단체 참여가 이어졌다. 1131종의 동·식물이 사는 생태서식지로서의 모습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갈대로드’는 강진만의 생태를 주 내용으로 축제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재미를 가미해 흥행과 의미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갈대숲 생태탐험대’는 어린이 생태 프로그램으로서 큰 호응을 얻어 갈대축제 킬러콘텐츠로 더욱 발전시킬 필요성을 실감케 했다. 더불어 축제장 내 어린이, 청소년, 어른 등 각 계층별로 체험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아 호평이 이어졌다.

축제장 내 각종 판매실적도 눈에 띄었다. 음식점 1억 4000여만원, 농특산물 2400여만원, 청자 5000여만원 등 전체 2억 2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여름 어려움을 겪었던 강진산 참전복은 640상자, 2500여만원 어치가 팔려 어민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갈대밭에서 한 관광객이 인증샷을 찍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10.24.
갈대밭에서 한 관광객이 인증샷을 찍고 있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10.24.

군민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어업인의 날을 비롯해 재향군인의 날, 향우회원들의 방문, 읍면대항 씨름대회 등이 군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받았다.

축제와 동시에 읍내에서 펼쳐진 강진읍 시장 상인의 날, 각종 공연 등이 맞물려 읍내 상권이 활기를 띠었다. 축제 일정이 마무리된 밤 8시 이후에도 호프집 등에 인파들이 몰렸다. 더불어 축제 초반에는 전국체전과 맞물려 관내 숙박업소 300여개가 만실을 이뤘고 택시 등 대중교통 역시 매출이 급증했다.

한 택시기사는 “관광객들이 대형버스를 타고 오기도 하고 연인이나 가족 관광객들은 지난 하맥축제 때와 같이 택시를 많이 찾아 바빴다”고 말했다.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10.24.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10.24.

군은 이번 축제의 흥생 성공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지방정원 조성사업과 체험관 완공, 야간경관 콘텐츠 보강 등을 통해 평소에도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강진만 생태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특히 강진만의 빼어난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생태축제로 특성화시켜 교육청은 물론 유아·유치원, 초·중·고등학교와 연계해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대부분 친환경 산업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강진산단과 연계해 군·기업·학교가 함께 하는 생태 특수 축제로 이끌어간다는 방침이다.

군은 전국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농촌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인 ‘푸소(fuso)’와 강진만, 가우도, 마량항, 녹차밭, 보은산 등 천혜의 생태관광지에 새로운 정책을 입히면 얼마든지 지역 경제에 큰불을 지필 새로운 모델로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강진원 군수는 “앞으로 강진만 생태공원을 지방정원에서 국가정원 지정까지 지속 추진해 순천만보다 더 뛰어난 관광지로 만들어 명실공히 관광자원으로 소득을 높이는 도시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대거 찾을 수 있도록 축제의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생태관광지로서 강진이 가진 자원들을 연결시키면, 강진만을 품은 강진읍의 경제 활성화는 물론 강진을 찾는 관광객들이 강진 전역을 방문해 지역경제가 활기를 띨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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