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로 인구소멸 대응
매년 햇빛연금 가파르게 증가

신안군 임자도 진리마을에서 햇빛연금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는 모습.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23.10.24.
신안군 임자도 진리마을에서 햇빛연금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는 모습.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23.10.24.

[천지일보 신안=김미정 기자] 전남 신안군이 지난 2018년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정책’ 발표 이후 2021년 4월 26일부터 지역주민에게 햇빛연금을 지급한 가운데 3년 만에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23일 밝혔다.

군은 2018년 10월 지역주민과 태양광 사업자가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을 공유하는 ‘신안군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등에 관한 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 태양광 개발이익을 사업자가 모두 갖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나누는 게 조례의 핵심이다.

이 조례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를 위한 주민 수용성을 확보했고, 지역주민들의 태양광·풍력 등의 인식도 많이 개선됐다.

또 인구 고령화와 지방소멸위기 고위험군에 포함된 신안의 인구도 소폭 증가했다. 2014년 이후 7년 만에 햇빛연금을 받는 지역을 중심으로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며 올해 9월까지 248명이 순 증가했다.

햇빛연금을 지급한 지역은 안좌, 자라, 지도, 사옥도, 임자도 등 다섯 군데다. 총 1만 775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현재 공사 중인 비금면과 공사 예정인 신의면, 증도면을 포함하면 오는 2024년 이후에는 햇빛연금 지급대상자가 45%로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햇빛연금 지급액은 2021년 첫 지급 시 17억원이었다. 2022년 36억원, 2023년 3분기까지 47억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군은 햇빛연금 100억원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기념비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군은 지난해 10월 19일 개정해 시행에 들어간 ‘신안군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공유 등에 관한 조례’를 통해 햇빛아동수당 지급 근거를 마련했다. 신재생에너지 협동조합연합에서 올해 5월 신안군 내 18세 미만 아이들 약 2000명에게 1인당 40만원을 지급했다. 2024년에는 1인당 80만원씩 지급할 계획이며 이후에는 월 10만원씩 총 120만원 지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정책 시행 초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주민들이 군의 정책을 믿고 협조해 지금의 햇빛연금이 실현될 수 있었다”며 “2030년까지 8.2GW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면 연간 3000억원의 주민소득이 생기고, 4만 군민 1인당 연간 600만원의 바람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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