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전 3개월 지속될 수도”
“무장정파 하마스는 없을 것”
팔레스타인인 약 4650명 死
이스라엘인은 약 1400명 死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이 사실상 확전으로 가는 양상인 가운데 가자지구 지상에서 양측이 22일(현지시간) 첫 교전을 벌이기도 했다. 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가자지구에서의 지상전이 최장 3개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스라엘군 (출처: ,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이 사실상 확전으로 가는 양상인 가운데 가자지구 지상에서 양측이 22일(현지시간) 첫 교전을 벌이기도 했다. 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가자지구에서의 지상전이 최장 3개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스라엘군 (출처: AFP, 연합뉴스)

[천지일보=방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이 사실상 확전으로 가는 양상인 가운데 가자지구 지상에서 양측이 22일(현지시간) 첫 교전을 벌였다.

이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로이터통신, 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시사하는 것은 물론 레바논·시리아·팔레스타인 서안지구로 공중전 대상을 넓히면서 사실상 ‘다면전’에 들어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고위 장성들과 전쟁 관련 내각 회의를 소집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 소탕을 위해 준비 중인 가자지구에서의 지상 작전이 최장 3개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갈란트 국방장관은 “한 달, 두 달, 세 달이 걸리겠지만 결국 하마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 테러단체 제거에 성공한다면 이번이 마지막 공격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지상군 투입 의지를 재확인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IDF) 참모총장도 골란 보병연대 지휘관들에게 “우리는 가자지구에 진입할 것”이라며 “하마스의 작전 시설과 기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작전과 전문적인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하마스를 전멸시키기 위한 지상전을 위해 가자지구 인근에 탱크와 군대를 집결시켰다. 미 국방부는 이란 연합군의 참전을 억제하기 위해 항공모함 두 척, 지원함, 해병대 약 2000명 등 상당한 양의 해군력을 중동에 파견한 상태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전날 ABC 방송의 ‘이번 주’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지역 전체에서 우리 군대와 국민에 대한 공격이 상당히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와 호세인 아미랍돌라얀 이란 외무장관이 일요일 늦게 전화 통화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잔혹한 범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대전차 미사일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작전 중이던 이스라엘 병사 1명이 숨졌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이스라엘이 ‘다음 단계’를 예고하며 공습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직후 가자지구 영토 안에서 양측이 무력 충돌한 것이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오늘 가자지구 분리장벽 서쪽에서 하마스의 공격으로 작전 중이던 병사 1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 CNN 방송은 “하마스의 기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양측이 가자지구 지상에서 벌인 첫 교전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지난 21일 “우리는 전쟁의 다음 단계에서 우리 군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늘부터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또한 가자지구는 물론 레바논과 시리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로 공중전 대상을 넓혔다. 이스라엘군은 자국을 향해 대전차 미사일과 로켓을 쏘려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거점 2곳과 관측소 등 다른 시설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동맹이자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에 “참전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헤즈볼라가 참전하면 그들은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는 전쟁 발발 이후 접경지대에서 제한적으로 교전해왔으나 최근 충돌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시리아 국경 인근 14개 마을에 대피령을 내렸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군대를 주둔하고 있는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와 알레포 국제공항에도 미사일을 날렸다. 공습받은 두 공항은 서비스를 모두 중단하고 직원 2명이 사망했다고 시리아 국영 언론이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의 지난 2주간의 폭격으로 팔레스타인인이 최소 4651명이 사망하고 212명이 인질로 잡혀갔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하마스의 공격으로 사망한 이스라엘인은 약 14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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