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3.10.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3.10.19.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한·미 금리차가 현재 2%포인트로 역대 최대로 벌어져 있다. 앞으로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전망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좋아서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리거나 낮추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경기문제도 있고 금융 안정 문제가 있어서 상황을 지켜볼 때 하나의 제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리 차가 벌어져 있음에도 외화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금리 차가 얼마 이상이 되는지 안전하다는 건 사전에 없다. 외화자금의 움직임을 보면서 유연하게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고금리에 따른 가계와 기업들의 고통에 대한 대책에 대한 질문에는 “물가 중심으로 금리가 오래갈지 보고 있다. 물가가 안정되는 대로 금리를 바꿀 수 있겠지만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웃도는 상황에 대해서는 “다행스럽게 물가 상승률이 변화하는 동안 기대인플레이션은 조금밖에 올라오지 않았다”면서도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더 오를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시점까지 2%로 낮추겠다기보다는 긴축 등을 통해 수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19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 직후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날 것으로 본 이유는 작년에는 미국이 금리를 가속적으로 올린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좀 멈추거나, 한 번만 올리지 않겠냐는 기대가 있다는 측면을 봤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미 금리차에 대해서는 “금리 차 자체가 움직임을 결정하는 일은 없다. 금리 차가 벌어지면 큰일이 벌어지는 것처럼 말하는데 과거 경험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금리 차 자체는 정책 목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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