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출처: 연합뉴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연합뉴스)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백악관이 무장 정파 하마스에 의해 14일간 인질로 잡혀 있던 두 명의 미국인을 석방하는 데 “많이 개입했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각)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우리는 이번 석방을 돕기 위해 여러 수준에서 많이 개입했다”면서도 이스라엘과 카타르이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고 인정했다고 CNN이 이날 전했다.

그는 “아직 하마스에 의해 인질로 잡혀 있는 미국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들이 가족 품으로 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아직도 10명의 미국인들 행방이 묘연하다고 밝힌 바 있다.

커비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하마스가 이번에 미국인 인질을 석방한 동기와 세부 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날 하마스 대변인은 인질이 카타르 중재 노력에 응답해 “인도주의적인 이유와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그의 행정부 주장이 거짓이고 근거가 없다는 것을 미국 국민과 세계에 증명하기 위해 석방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새벽을 기해 이스라엘을 급습, 민간인 등 1400명을 살해하고 200여명을 인질로 잡아간 바 있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날 오후 이스라엘 급습 시 납치했던 미국인 모녀 2명을 풀어줬다. 미국인 모녀는 가자지구 국경 근처의 나할 오즈 키부츠에서 납치돼 이스라엘 중부의 군사 기지로 이송됐다.

이는 하마스 무장 괴한이 이스라엘 급습한 이후 첫 인질 석방이다. 이들 모녀는 시카고의 일리노이 에번스턴 출신으로 주디스 타이 라난과 그의 17세 딸인 나탈리 라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공영 방송 칸은 두 여성이 이중국적자로 이스라엘계 미국인이라고 보도했다. 

20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이스라엘 급습 시 납치했던 미국인 모녀 2명이 석방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 ⓒ천지일보 2023.10.21.
20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이스라엘 급습 시 납치했던 미국인 모녀 2명이 석방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 ⓒ천지일보 2023.10.21.

이와 관련해 커비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동기나 세부 사항에 대해 많이 얘기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다만 그들이 안전하게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개입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가자지구-이집트 사이의 ‘생명줄’ 라파 통로 개방에 대해선 “곧 개방될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도적 지원이 “(이르면) 몇 시간 내, 또는 며칠 내에 가자지구로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커비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전했다.

이와 관련 “통로를 향하는 도로가 손상을 입어 트럭들이 그 도로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통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집트 측이 도로를 정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시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23.10.16.
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시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23.10.16.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집트와 가자 스트립을 가로지르는 라파 국경에서 기다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집트와 가자 스트립을 가로지르는 라파 국경에서 기다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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