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언제 그랬냐는 듯 시원하게 불어오는 가을 바람. 바람결 따라 은빛 억새 물결이 출렁인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억새가 만발한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엔 가을을 만끽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지난 14일 개막된 서울억새축제는 오늘(20일)까지 열리며, 공원은 축제 기간 오후 10시까지 개방돼 억새밭을 거닐며 야경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또 ‘억새와 함께하는 10월의 러브레터’를 주제로 음악과 어우러진 레이저 조명의 불빛공연(Love Lighting show)이 매일 오후 7시~9시 정각마다 10분간 진행된다.
친구와 연인,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은 억새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담았고, 사람 키보다 큰 억새 갈대 사이를 이리저리 거닐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무려 6만평에 달하는 억새밭은 쭉 뻗은 고개를 흔들며 지평선 끝까지 은빛 물결을 자랑하고 있었다.
바람결에 쉼 없이 흔들리는 억새의 군무를 보고 있자니 복잡했던 머릿속이 가을 하늘처럼 맑아지는 느낌이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은빛 억새 물결 사이를 잠시 거닐며 가을 정취를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