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방아 벤치서 독서 가능
정겹게 들리는 둘러싸인 길
3대가 함께 걷을 수 있는 길
도심 속 맨발로 걷는 황톳길

시민들이 지난 9월 7일 포일숲속공원 내에 400m(폭 1.5m) 길이로 조성된 황톳길을 걷고 있다. (제공: 의왕시ⓒ천지일보 2023.10.19.
시민들이 지난 9월 7일 포일숲속공원 내에 400m(폭 1.5m) 길이로 조성된 황톳길을 걷고 있다. (제공: 의왕시ⓒ천지일보 2023.10.19.

[천지일보 의왕=이성애 기자] 최근 본지가 찾은 의왕 둘레길은 가을 느낌이 물씬 풍겼다. 억세 풀 사이로 가을과 함께 걷는 길이 있다. 둘레 길에는 논두렁길, 숲길, 고갯길, 마을길 등이 있다. 정겹게 들리기도 하는 둘레길은 이름 그대로 둘러져 있는 길이라는 뜻으로 산을 밖으로 둘러싸며 둘레를 도는 길이다.

의왕시 백운호수 전경. (제공: 의왕시) ⓒ천지일보 2023.10.19.
의왕시 백운호수 전경. (제공: 의왕시) ⓒ천지일보 2023.10.19.

경기도 의왕시 생태탐방둘레 길은 청계산과 관악산을 명산으로 둘러 쌓여있다. 이 산을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탐방로는 백운호수 둘레길, 황송호수 생태탐방로, 포일 숲속공원 황톳길, 청계산 맑은 숲 공원, 바라산 자연휴양림 둘레길, 모락산 둘레 길 등 다양하다. 그 길을 걷다 보면 삶의 체취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자연과 교감하면서 여행의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생태탐방둘레 길은 마음의 여유로움이 더해 즐겁다. 그래서 편안함이 느껴진다.

생태탐방둘레 길은 일반적인 산책로나 등산로와 달리 각도 외 기울기가 다양해 몸에 큰 자극을 준다. 근육 강화, 균형감각현상, 심장 및 호흡기능 향상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의왕은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의왕~과천고속도로 청계IC를 이용하면 30분에서 1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어 당일 코스로 여행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의왕시 청계산 맑은 숲 공원 (제공: 의왕시) ⓒ천지일보 2023.10.19.
의왕시 청계산 맑은 숲 공원 (제공: 의왕시) ⓒ천지일보 2023.10.19.

◆브랜드 가치 붐붐 백운·왕송호수

맑은 공기를 자랑하는 백운호수 둘레 길은 호수가 주는 평화로움이 있다. 느린 걸음으로 1시간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는 코스다. 호수 전체를 순환할 수 있는 2900m 둘레길로 브랜드 가치가 한층 높아진 백운호수에는 오리배가 한가로이 군데군데 떠 있다.

백운산과 바라산이 둘러싸고 이들 계곡의 물이 호수로 흘러들어 물이 맑고 수려하다. 지역주민들이 백운호수 둘레길을 찾는 이유이기도 했다.

특히 여름엔 유선장, 겨울엔 썰매를 타면서 여유와 동심이 어우러진 곳이다. 의왕시민은 어릴 적 수영하며 즐기던 추억이 있는 이곳을 즐겨 찾는다. 이웃 지역 시민들은 차를 타고 와서 백운호수 둘레 길을 걷는다. 연인들, 가족 단위로 운동을 즐기는 백운호수는 도심 속의 차별화된 테마마을과 문화가 함께한다.

의왕시 청계산 맑은 숲 공원 (제공: 의왕시) ⓒ천지일보 2023.10.19.
의왕시 청계산 맑은 숲 공원 (제공: 의왕시) ⓒ천지일보 2023.10.19.

의왕시가 백운호수 일원에 핀란드의 대표적인 캐릭터인 ‘무민’을 활용해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무민 캐릭터 조형물이 공원 산책로와 어린이 놀이 시설이 곳곳에 설치된다. 또 수도권 근교의 입지와 볼거리 먹거리가 다양하다.

왕송호수는 백운호수에서 자동차로 10여분 달려가면 제방길이 640m, 높이 8.2m, 만수면적 96만㎡의 저수지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감상하기에 좋다. 호수의 제방을 따라 한 바퀴 걷는 둘레 길은 경사로가 없어 그다지 힘들지 않다. 수면이 넓어 붕어, 잉어 등 물고기가 많아 여름철새, 도요새, 종다리, 멧새 등 나그네새까지 철새도래지로 유명하다.

여름엔 연꽃의 대향연이 펼쳐져 여행객들은 탄성을 자아내기도 한다. 공원 남쪽의 생태공원 주변에는 물레방아와 벤치도 설치돼 있어 쉬엄쉬엄 쉬어 갈 수 있어 좋다.

시민들이 지난 9월 7일 포일숲속공원 내에 400m(폭 1.5m) 길이로 조성된 황톳길을 걷고 있다. (제공: 의왕시) ⓒ천지일보 2023.10.19.
시민들이 지난 9월 7일 포일숲속공원 내에 400m(폭 1.5m) 길이로 조성된 황톳길을 걷고 있다. (제공: 의왕시) ⓒ천지일보 2023.10.19.

◆3대가 함께 걷는 정다운 건강 황톳길

울퉁불퉁 반질반질한 도심 속 황톳길은 맨발로 걷는 길이다. 요즘 이슈로 떠오르는 건강산책길이다. 준비물은 수건 한 장이면 족하다. 의왕시뿐 아니라 인근 근교에서 많이 찾는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부담 없어 3대가 함께 걷는 정다운 건강 황톳길이다. 지난 9월 7일 포일숲속공원 내에 400m(폭 1.5m) 길이로 조성됐다. 포일숲속공원은 야산 형태의 낮은 개발제한구역 녹지에 산책할 수 있게 보행매트와 일부 데크로 구성된 산림형 공원이다. 한 아이가 빨갛게 물든 발바닥을 신기하다는 듯 들여다보고 있었다. 코스가 짧아 여러 번 왕복해 걸을 수 있다. 다 걷고 난 후 차례를 기다려 수돗가에서 발을 씻으면 된다.

모락산 둘레길 전경. (제공: 의왕시) ⓒ천지일보 2023.10.19.
모락산 둘레길 전경. (제공: 의왕시) ⓒ천지일보 2023.10.19.

◆모락산 둘레길 걸어가며 풀냄새 느껴

멀리 가지 않아도 긴장을 풀고 둘레 길과 낮은 야산에서 싱그런 풀냄새로 힐링할 수 있다. 길이 14.5㎞ 둘레 길과 높이 385m의 높지 않은 모락산이다. 모락산(募洛山)은 임영대군이 서울을 그리워하며 예를 올려 ‘서울을 사모하는 산’이라 불린다.

모락산 둘레길은 수평적으로 조성된 숲길과 마을길을 연결한 산책길 형태가 특징이다. 의왕마을에서 다양한 수준의 둘레 길 코스가 있어 선택해서 걸을 수 있다.

시민들이 지난 9월 7일 포일숲속공원 내에 400m(폭 1.5m) 길이로 조성된 황톳길을 걷고 있다. (제공: 의왕시)ⓒ천지일보 2023.10.19.
시민들이 지난 9월 7일 포일숲속공원 내에 400m(폭 1.5m) 길이로 조성된 황톳길을 걷고 있다. (제공: 의왕시)ⓒ천지일보 2023.10.19.

경기 의왕 모락산은 조금은 특별하다. 경기도 기념물 제216호로 지정된 한국전쟁의 역사가 남아있다. 정상 가까이 가면 ‘솔마루 계단’을 타게 된다. 그리 높지 않은 산임에도 거친 숨을 몰아쉬는 등산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산 정상에서 경수산업도로로 풀어놓은 흰 띠처럼 아름답게 한눈에 들고 북동쪽으로 청계산과 백운호수가, 서쪽으로는 시가지 너머 수리산과 관악산까지 가깝게 보인다.

둘레길 걷는 시민들의 모습. (제공: 의왕시) ⓒ천지일보 2023.10.19.
둘레길 걷는 시민들의 모습. (제공: 의왕시) ⓒ천지일보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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