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증언‧현지 정보로 추정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5일 러시아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시의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러시아 비행기 공장 방문 당시 들었던 가방(붉은 원)이 프랑스 고가·사치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 SE)'의 제품으로 추정된다. 2023.9.16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5일 러시아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시의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러시아 비행기 공장 방문 당시 들었던 가방(붉은 원)이 프랑스 고가·사치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 SE)'의 제품으로 추정된다. 2023.9.16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통일부가 19일 만성적 식량난 속에서도 “북한이 김정은 일가를 위한 사치품 반입이 연간 최소 수억원에서 최대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최근 신의주 육로를 개방하면서 화물열차, 차량을 통해 사치품을 들여오는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코로나 시기 국경 봉쇄로 사치품 반입 규모가 일시 위축됐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회복되는 양상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이어 사치품 구입 품목은 평양의 서기실 지휘 아래 통치자금 관리조직인 ‘당 39호실’ 등이나 최고위층이 직접 선정하고 관련 유럽 공관원이나 상사원을 통해 사치품 조달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각국에서 수집, 구매한 사치품을 육로, 해상, 또는 항공편으로 운송하는 방식을 쓰면서 경유지를 여러 단계 거치는 방식으로 최종 도착지를 숨겨 밀수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일가가 최근 심각한 식량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공개 석상에서 사치품을 노출하는 행태를 보인다며 이는 일반 주민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모습으로 김 위원장이 주장하는 ‘인민대중제일주의’가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통일부는 이런 사실을 두고 탈북자 증언과 정보당국의 현지 정보를 바탕으로 추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치품 공급과 이전 자체가 대북 제재 위반인 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일가 관련 정보가 극비라 정보기관이 파악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탈북자들의 증언은 과장됐을 가능성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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