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당’ 여부에 관심
창당 시 유승민 합류 가능성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16.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당 대표의 당내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김민수 대변인은 19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이 전 대표 저격에 나선 반면 같은 날 당내 비주류 중진 의원인 윤상현 의원은 이 전 대표의 탈당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특히 수도권 선거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MBC ‘아침&매일경제’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한 지도부 인사는 이 전 대표가 나가도 우리 당에서 빠지는 건 3~4%p 정도일 것이라고 했다’라는 질문을 받자 도리어 “장기적으로는 3~4%p 플러스 될 것이라고 본다”라며 이 전 대표가 당을 나가면 당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전 대표를 향해 김 대변인은 “변해야 하는 건 이 전 대표”라며 “배신의 아이콘”이라고까지 표현했다. “탁란도 유사 보수도 이 전 대표라고 말하면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이렇게 지금 의미 없는 비판 계속한다면 보수 넘어 중도까지도, 이준석의 스마트함까지도 훼손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이 전 대표를 향해 “그만했으면 좋겠다”라며 당을 향한 공개 비판을 멈춰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대변인이면 당의 입장일 텐데, ‘이준석이 당을 나가면 당 지지율이 3~4%p 오른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면 즉각적으로 이준석을 제명해서 당 지지율을 올리시라”라고 응수했다. 그는 “우물쭈물 할 때가 아니다. 여유가 없다”라며 지난 총선에서 김민수 대변인이 민주당 김병욱 의원에게 패한 결과를 에둘러 비판했다.

당 대변인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이야기이지만, 이같은 입장이 당의 공식 견해인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여권에선 이 전 대표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기 때문이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이 전 대표의 공개 발언을 향해 “너무 좀 과하지 않을까, 이 표현의 수위가”라면서도 “저희도 이 전 대표와 헤어질 결심을 안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헤어질 결심을 했으면 제명을 했겠다”라며 “아직 당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이 전 대표가 저희 당에 있어서는 당원임과 동시에 직전 당대표 그리고 굉장히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윤상현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에서 이 전 대표에게 서울 노원병 공천을 줄 거라 본다”며 “신당이 소위 말해 영남권에는 영향이 안 미칠 수가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엄청난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가 만약 탈당 후 신당을 선택한다면, 그 길에는 유승민 전 의원도 함께할 가능성이 꽤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유 전 의원은 본인의 선택의 시점을 오는 12월로 제시한 상황이다.

유 전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라며 “우리나라 같이 소선거구제 하에서 1번, 2번 정당만 득세하는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정당을 하는 게 제가 얼마나 힘들다는 거를 알기 때문에, 거꾸로 역설적으로 만약 제가 그런 결심을 하게 된다면 그거는 정말 정말 대단하게 대단히 굳은 강한 결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과거 바른정당 실험의 실패와 현실적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재차 보수신당 창당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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