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물가안정 위한 대책회의
SK에너지 등 정유 4사 참석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 구성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무력 충돌 발생으로 국제유가가 약 4% 급등한 지난 10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유가정보판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천지일보 2023.10.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무력 충돌 발생으로 국제유가가 약 4% 급등한 지난 10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유가정보판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천지일보 2023.10.10.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민생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회의를 열고 국내 석유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또 정부는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을 운영하며 유가 상승 시기에 편승해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행위를 엄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18일 방문규 산업부 장관이 주재하는 ‘민생물가 안정을 위한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점검회의에는 정유 4사(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한국석유공사, 대한석유협회 등이 참석했다.

방문규 장관은 정유사 대표들에게 “국제유가와 연동되는 국내 석유가격이 ‘오를 땐 빨리, 내릴 땐 천천히’ 움직인다는 국민의 지적이 있다”면서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국민에게 일방적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석유가격 정책을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방 장관은 “정부는 석유가격 안정화를 물가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면서 “유가 상승 시기에 편승해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행위에 대해서 엄중 단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이달 말까지였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이번 인하 조치의 정책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과 합동으로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을 구성하고 고유가 시기를 악용한 담합행위 등을 단속할 방침이다.

또한 산업부는 인구밀도가 높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알뜰주유소가 적은 수도권 지역의 자영 알뜰주유소를 올해 안으로 10% 이상 확대하고 보다 많은 국민이 저렴하게 석유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에너지바우처를 통해 동절기 취약계층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이-팔 전쟁으로 인한 국내 에너지 수급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향후 사태 전개에 따라 비상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정부는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석유·가스 비축현황과 시설을 점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유사시 비상대응 체제도 지속 유지할 계획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17일(현지시간) 긴장 상황을 주시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3%(0.25달러) 상승한 배럴당 89.90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선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날 1.2% 하락했으나 이날 다시 올라 86.66달러에 보합세로 마감했다.

중개사 XM의 분석가인 라피 보야드지안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이 투자자들을 진정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은) 분쟁을 억제하고 가자 지구 인도주의적 재앙을 막기 위한 치열한 외교적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액티브트레이드의 리카도 에반젤리스타 수석 분석가는 논평을 통해 “이스라엘 분쟁이 이 지역 주요 산유국과 관련될 수 있는 방식으로 확산할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면서 “유가 상승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발생시키는 역학 관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이-팔 전쟁이 이란의 개입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하지만 미국 행정부가 내년 베네수엘라가 공정한 선거 실시를 약속하는 대가로 석유 산업 제재를 완화하는 내용의 합의에 서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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