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로 하고 싶은 건 다 했다”
은퇴 후 후배 양성 주력할 계획

 

1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SSG 투수 김태훈이 은퇴를 기념하며 시구한 뒤 선발 투수 김광현과 포옹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SSG 투수 김태훈이 은퇴를 기념하며 시구한 뒤 선발 투수 김광현과 포옹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SSG 랜더스의 왼손 투수 김태훈이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은퇴식을 갖는다.

김태훈은 2009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SSG 전신)에 입단해 11시즌 동안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그는 11년간의 프로 생활 동안 302경기에 출전해 18승 22패 9세이브 64홀드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8경기에 등판해 11이닝 동안 단 1실점만 허용하며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김태훈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2년 동안 2군에 머물다 보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좋은 후배들도 많고 내 경쟁력이 떨어졌으니 은퇴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로 하고 싶은 건 다 해 봤다. 고교 시절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고, 2018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 함께 뛴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며 “다 해보고 벽에 부딪혔으니, 미련은 없다”고 전했다.

김태훈이 구단에 은퇴 결심을 알리자, 김원형 감독, 고효준, 노경은, 김광현 등 선배들은 “아직 더 할 수 있다”고 만류하기도 했다.

그는 “형들은 나보다 나이가 많지만, 여전히 좋은 구위를 유지하고 있다. 정말 존경한다”며 “지금 나는 그런 선배들처럼 던질 자신이 없다. 은퇴를 결정한 지금, 나는 후련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은퇴 후 인천 지역에서 야구 교실을 차려 후배들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앞서 김태훈은 지난 9월 은퇴를 결심했고, 9월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퓨처스(2군)리그에서 현역 마지막 공식 경기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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