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윤석열 정부는 글로벌 미디어 강국 실현을 국정과제로 선정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디어·콘텐츠 산업 맞춤형 실천전략인 ‘AI와 디지털 기반의 미래 미디어 계획’을 발표했다. 콘텐츠 기획-제작-마케팅·유통 등 전 과정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지원, 미디어·콘텐츠 산업을 글로벌화하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정부가 미디어·콘텐츠 기업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스토리와 예고편 등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번역·자막에도 AI를 적용한다. 콘텐츠 창작 활동 전반에 AI·디지털기술을 지원, 국가대표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을 키운다. 앞으로 3년간 약 1500명 규모 미디어 분야 AI·디지털 전문 기술인재도 양성한다.

기획-제작-마케팅·유통 등에 이르는 단계별 AI 접목과 디지털 전환(DX)을 위한 기술·서비스 개발 및 활용 등을 촉진한다. 초거대 AI 기업과 협력해 기획·창작, 촬영·편집 등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지원한다.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은 기존 미디어와 콘텐츠뿐만 아니라 AI 등을 결합해 콘텐츠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제작비용을 획기적으로 효율화하며 세계시장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국내 미디어·콘텐츠 기업의 AI를 비롯한 신기술 투자 여력은 글로벌 기업에 크게 뒤진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국내 미디어·콘텐츠 기업이 안방에서는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

디지털 기술과 한류 등 콘텐츠 분야를 접목한 시너지를 창출해야만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의 경쟁에서 산업 주도권을 잃지 않고, 나아가 해외 진출에도 성공할 수 있다. 정부의 미래 미디어 계획은 콘텐츠 창작 활동 전반에 AI·디지털기술을 지원, 국가대표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을 키운다는 목표다. 국내 미디어·콘텐츠 기업이 AI·디지털 혁신을 통해 글로벌 OTT와 경쟁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효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K-콘텐츠산업 2020년 매출액은 128조 3000억원으로 반도체 산업 매출액 135조 6000억원에 필적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133억 달러로 대표적인 수출 품목인 가전의 수출액을 뛰어넘었다. 미디어·콘텐츠 산업 육성은 산업 대전환 시대 주력산업을 보완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일이다.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미디어·콘텐츠 기업의 노력이 합해져야 성공할 수 있다.

아울러 K-콘텐츠가 성장하고 인기와 지명도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K-콘텐츠 불법 유통 역시 증가하고 있고 불법 유통의 정도와 폐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해외에 서버를 둔 대규모 불법유통 사이트를 중심으로 저작자 침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정부가 저작권 침해 합동단속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저작권 침해사례를 근절하지 못하고 있다. 2021년 기준 불법 복제물 이용률이 19.8%로 추산되는데 매출액 148조원을 감안하면 28조원이 불법 유통과 도둑 시청이다.

이에 정부는 서울·부산·대구·충청·호남·강원·제주 등 7개 권역에 ‘저작권 전문 경찰’을 지정해 저작권 특별사법경찰이 활동하고 있다. 또한 불법 사이트에 신속 대응한다. AI 기술을 활용, 저작권 침해 의심사이트를 자동 검색하고 대응하는 탐지·채증 기술을 개발한다. 또한 K-콘텐츠 불법 유통 근절을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한다.

K-콘텐츠의 불법 유통은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해외에 서버를 둔 대규모 K-콘텐츠 불법유통 등 범죄를 근절하고 저작권을 신속하게 보호하는 것이 K-콘텐츠의 지속적인 성공을 담보할 수 있는 길이다. 정부의 K-콘텐츠 육성계획과 불법 유통대책이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을 활성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