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28.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당 일각에서 나온 사퇴론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선거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대표가 지는 것이라고 저 스스로도 원칙을 가지고 있다”며 “제가 사퇴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당의 위기를 앞으로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될 것인가에 대한 당 차원의 고민들도 필요했다”고 말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의견을 수렴한 끝에 사퇴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자강론은 실패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저의 혁신재창당론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강론’이라고 말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자강론은 출발점이다. 당이 자기 중심이 있어야 연대, 연합도 유연하게 해 나갈 수 있다는 판단을 갖고 일들을 추진해가려고 해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구체적으로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이나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 지금 제3지대는 자신들이 지향하고 있는 정치적 방향에 대해서 다양한 베이스(토대)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존재하는 것이라 그냥 한 당으로 다 모이기는 굉장히 어렵다”며 연대 가능성에도 물음표를 던졌다. 다만 “노동과 녹색, 지역풀뿌리 정치를 꿈꾸는 분들과 총선 과정에서 더 폭넓은 연대를 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지금 진보정당이 정체기를 겪는 것은 ‘시대의 변화에 적극적인 진보정치 어젠다를 던지는 것들이 굉장히 약해진 것 아니냐’(라는 문제의식이 있다)”라며 “이런 것에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어떤 세력 확장들을 함께 도모해 나가는 것을 남은 기간 동안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한 통합진보당 분당 사태 후 결별했던 진보당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당원들 사이에 여전히 그런(심리적인) 벽이 있다”면서도 “정당이 그것을 뛰어넘어서 큰 가치와 목표에 함께 도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저는 그것은 극복해나가야 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러한 과정들에 대한 어떤 충분한 조건들, 이런 것들이 무르익지는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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