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임병용 부회장 교체전망
세대 교체 위해 대규인사도 단행
태영건설·롯데건설도 사장 교체

GS건설 임병용 사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공정거래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국가보훈처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위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0.25 (출처: 연합뉴스)
GS건설 임병용 사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공정거래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국가보훈처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위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0.25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건설사들의 사장 교체 및 물갈이 인사에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잇단 안전사고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 악재가 겹친 결과라는 이유에서다. 이는 건설업계의 전망이 불분명하고 불안 요인이 장기화 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신용평가사들도 이와 관련된 건설사들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낮췄다.

17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GS건설의 수장인 임병용 부회장은 올해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를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지난 2013년 입사해 10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셈이다.

GS건설은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순살자이’라는 오명을 얻었고, 국토교통부에 영업정지 10개월 처분을 받았다. 주가는 1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GS건설 측은 이 같은 전망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어떤 식으로든 건설사 대표가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임 부회장은 지난 10일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얼마 후면 대표이사 그만둘 가능성 높아 보인다’는 지적을 받고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답한 바 있다.

2일 오후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에서 발생한 붕괴사고 현장에서 국토교통부 사고조사관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이곳 지하주차장 1∼2층의 지붕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처: 연합뉴스)
2일 오후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에서 발생한 붕괴사고 현장에서 국토교통부 사고조사관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이곳 지하주차장 1∼2층의 지붕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처: 연합뉴스)

GS건설이 단행한 대대적인 인사 교체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13일 기존 집행 임원 40%를 교체했다. 신임 상무도 17명으로 지난해보다 3배가량 많다. 건설사 내부 세대교체를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앞서 태영건설도 우철식 사장도 선임 9개월 만에 자진 사퇴해 이목을 끈 바 있다. 우 사장은 지난 1985년 태영건설 토목본부에 입사해 올해 1월 말 사장으로 승진한 뒤 회사를 이끌어왔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우 사장이 사퇴한 이유를 두고 최근 불거진 ‘부동산PF 사업 부실 우려’가 관련있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은 이에 입장문을 내고 “현금을 400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건설업계 장수 CEO 중 한명이었던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도 지난해 11월 사퇴를 선언했다. 임기 4개월여를 남기고 자금난 위기 사태를 책임지기 위함이다. 하 대표는 20여년간 롯데건설에 몸담고 재경,인사, 주택사업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다.

대형 건설사 사장들이 사퇴하거나 사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건설업계 관계자들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업계 경기가 좋지 않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고 고금리발 부동산 PF 부실 우려와 건설현장 안전사고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관련 건설사들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 (출처: 금융위원회) ⓒ천지일보 2023.10.17.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 (출처: 금융위원회) ⓒ천지일보 2023.10.17.

한국신용평가가 발표한 ‘건설, 끝나지 않은 PF 리스크, 유동성 역경에서 살아남기’ 보고서에선 국내 건설업계 리스크 유형을 세 가지로 꼽았다. ‘PF 우발채무 부담’ ‘안전사고 관련 변동성’ ‘중견 건설사 미분양·유동성 대응 관련 불확실성’ 등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건설산업의 신용도 하방 압력 완화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PF리스트의 유의미한 축소 여부와 안전사고의 사업·재무적 영향 등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건설사 PF 보증 규모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일부 건설사를 중심으로 어려운 조달 여건이 지속하고 금리 및 공사 원가 상승으로 PF 사업성이 저하됨에 따라 PF 우발 채무 현실화 위험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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