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63명 무사히 귀국
남은 장·단기 체류자 450명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14일 밤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KC-330(시그너스) 군 수송기를 통해 귀국한 이스라엘 교민들이 마중 나온 가족들과 인사하고 있다. 구조 인원은 우리 국민 163명과 일본인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총220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3.10.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14일 밤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KC-330(시그너스) 군 수송기를 통해 귀국한 이스라엘 교민들이 마중 나온 가족들과 인사하고 있다. 구조 인원은 우리 국민 163명과 일본인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총220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3.10.14.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서 한국인 163명 등을 태운 군 수송기가 무사히 도착한 데에는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군수송기(KC-330)를 띄우는 과감하고 기민한 결정이 주효했다.

15일 외교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한국인과 일본인, 싱가포르인 등 220명을 태운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가 전날 오후 10시 45분쯤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앞서 정부는 이들을 빼내오기 위해 다각적으로 귀국 경로를 안내해왔지만, 무력 분쟁이 격화하며 갈수록 안전한 귀국 수단 확보가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13일 군수송기와 신속대응팀 투입시킨 결정이 구출작전처럼 인식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외교부 당국자는 “무력 충돌이 급격히 심화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도 임박한 것으로 관찰되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사들의 텔아비브 공항 운항이 중단 또는 취소돼 우리 국민의 귀국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군수송기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도착한 수송기에 탑승한 한국인은 장기 체류자 81명과 단기 여행객 82명이었다. 일본인과 일부 일본인의 타 국적 배우자 등 51명, 싱가포르인 6명도 함께 수송기에 탔다. 정부는 가용 좌석이 230여석인 군 수송기에 탑승을 원하는 한국인에게 좌석을 배정하고 나서도 자리에 여유가 있자 일본과 싱가포르 등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인과 그들의 다른 국적 가족 총 51명이 우리 공군기에 탑승한 것을 두고 일본 정부와 네티즌들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미즈시마 고이치 주이스라엘 일본 대사는 각기 외교채널을 통해 한국 정부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일본 네티즌들도 엑스 등 SNS를 통해 “한국군 여러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은 친구. 양국은 항상 좋은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외교부가 파악한 이스라엘에 남아있는 한국인은 이날 기준 장기 체류자 440여명과 단기 체류자 10여명이다. 이들이 출국을 희망하면 육로 또는 제3국 항공편으로 이스라엘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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