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질병관리청)
(출처: 질병관리청)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11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던 결핵 환자 수가 올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결핵 환자는 1만 5451명을 기록해 작년 동기(1만 5432명) 대비 0.1% 증가했다. 국내 결핵 환자 수는 2011년 이후 작년까지 연평균 7.9%씩 11년째 감소하는 추세였는데, 지금 추세라면 올해는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결핵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말라리아와 더불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3대 질환 중 하나이다. 결핵은 결핵균이 공기 중으로 전달돼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결핵 환자가 기침할 때 배출된 결핵균이 일시적으로 공기 중에 떠다니다 주위 사람의 폐로 들어가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증상으로는 기침, 객담, 발열, 식은땀,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 뚜렷한 원인 없이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될 경우 결핵을 의심해봐야 한다. 다만 결핵에 걸렸다고 해서 모두 결핵 환자는 아니다.

감염자 중 90%는 증상이 없고, 균을 전파하지도 않은 잠복 결핵 감염 상태를 유지한다. 나머지 10% 중에서도 절반은 감염 후 1∼2년 내 발병하지만, 절반은 영양 불균형 등으로 면역력이 감소하는 때 발병하게 된다.

특히 60대 환자는 전년 대비 6.9%, 80대 이상 환자는 전년 대비 7.8% 각각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종료로 대인 접촉이 증가하고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늘면서 결핵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질병관리청은 추정했다.

결핵균은 서서히 자라기 때문에 발병하면 3∼4가지 항결핵제를 동시에 복용해 내성을 방지한다. 최소 6개월 이상 치료해야 완치되고, 24개월 이상 치료하는 사례도 있다.

결핵균은 사람 몸에서만 살 수 있기 때문에 결핵 환자가 유일한 감염원이다. 면역력이 낮으면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마스크를 착용해 균 노출을 막을 필요가 있다. 65세 이상은 관할 보건소에서 연 1회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