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서 만난 북러 정상. (출처: 연합뉴스)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서 만난 북러 정상.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 물자를 지원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무기를 제공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면서 지도와 함께 석 장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미 국가안보회의에 따르면 러시아 선박이 지난달 북한 나진항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러시아 동부 두나이로 이동했다. 컨테이너는 여기서 철도로 러시아 서남부 티호레츠크에 있는 탄약고로 옮겨졌다. 탄약고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290km 떨어진 지점에 있다.

공개된 3개의 위성사진 중 하나는 9월 7~8일 북한 나진항 부두에 20ft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약 300개가 쌓여있는 모습이다. 12일 촬영된 사진에는 약 300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온 러시아 국적 선박 앙가라(Angara)호가 러시아 동부 두나이항에 정박했다. 그 반대편엔 북한에 보낼 컨테이너를 실은 다른 선박이 보인다. 3주 쯤 지난 이달 1일 컨테이너들을 실은 열차는 러시아 티호레츠크에 있는 탄약고에 도착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런 방식으로 북한이 최근 몇 주간 러시아에 1천개가 넘는 컨테이너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장비와 탄약의 종류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백악관은 첫 사진에 찍힌 시기가 북러 정상 회담 이전인 것을 고려하면 이미 북한의 무기 지원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또 반대로 러시아도 탄도 미사일 생산장비나 전투기 같이 북한이 원하는 첨단 기술을 넘겨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격하고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살해하고 러시아의 불법 전쟁을 더욱 악화시키는 데 사용할 무기를 제공한 북한을 규탄한다”며 앞으로 북러 무기 거래를 돕는 이들을 추가로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