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2023.3.28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2023.3.28 (연합뉴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참모들에게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와 관련해 교훈을 찾아 변화를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일부 참모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 같은 의견을 국민의힘에 전달해 달라고 김대기 비서실장에게 당부했다고 전해졌다.

지난 11일 실시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총선을 6개월 앞두고 민심을 미리 파악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13만 7065표, 득표율 56.52%)가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9만 5492표, 득표율 39.37%)를 제치고 당선됐다.

큰 차이를 보이며 패하면서 대통령실과 여당은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선거 결과가 나온 뒤 “정부는 어떠한 선거 결과든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짧은 입장을 냈다.

대통령실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변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다만 곧바로 국정기조의 근본적 변화를 예고하는 것은 아니라는 태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3일 “모든 국정동력을 이미 민생과 경제에 집중하고 있는데 방향을 틀거나 힘을 뺄 게 어디 있겠느냐”며 “한 선거의 결과만으로 바꿀 수준이나 문제로 보긴 어렵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임명이 부결된 대법원장 및 여가부장관 후임 인선을 고민하는 한편 앞으로 남은 정치일정들을 소화하며 내년 총선민심의 흐름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11월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및 해외투자 유치 확대를 위한 외교전에 집중할 전망이다.

내부적으로는 연말까지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과 추가 개각 가능성이 점쳐진다. 윤 대통령은 국면 전환, 지지율 등을 위한 인사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총선 국면에 따른 참모진 개편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통령실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할 인원이 3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은 이달 하순 이후 차례로 총선 출마 인원을 고려한 인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감사가 마무리된 11월 이후, 총선 예비후보 등록 전후에는 출마 러시가 본격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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