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 매출 20조7139억원·영업익 9979억원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제공: LG전자) ⓒ천지일보DB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제공: LG전자)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LG전자가 가전과 전장을 바탕으로 올 3분기 1조원에 육박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 7139억원, 영업이익은 996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3.5%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3분기 최고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LG전자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은 지난해 21조 1768억원, 최대 영업이익은 2020년 1조 738억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호실적은 그간 소비자 대상 사업에서 축적해 온 고객 이해와 경험을 기반으로 자동차부품, HVAC(냉난방공조)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확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7월 ▲B2B 영역 성장 ▲논하드웨어 사업모델 혁신 ▲신사업 동력 확보를 중점 추진하며 가전을 넘어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미래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조주완 사장이 12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비전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LG전자) ⓒ천지일보 2023.07.12.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조주완 사장이 12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비전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LG전자) ⓒ천지일보 2023.07.12.

LG전자는 불황을 이겨내고 견실한 매출과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미래 비전을 향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또 워룸 테스크를 앞세운 사업 체질개선 노력과 고객경험 혁신을 위해 전사적으로 기울이고 있는 디지털전환 노력이 구매, 제조, 물류, 판매 등 전 밸류체인의 효율 극대화로 이어지는 점도 긍정적이다. 

생활가전은 볼륨존 공략 및 시스템에어컨 등 냉난방공조를 앞세운 B2B 비중 확대가 호실적이 크게 기여했다. LG전자는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친환경·고효율 수요에 대응해 히트펌프,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냉난방공조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가전과 구독서비스를 결합해 3분기 출시한 업가전 2.0도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며 가전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전장사업은 연말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주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매출 규모가 확대되고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는 등 고속 성장의 기조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이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만간 회사 전체 성장을 주도하는 주력사업의 반열에 순조로이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헝가리 미슈콜츠에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네 번째 생산기지 구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고객사들의 전기차 전환 수요 확대에 대응해 지역별 거점 생산기지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TV 사업은 수요 감소에도 효율적 운영으로 흑자 기조 및 수익성 개선을 이어갔다.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성장을 거듭하며 제품 중심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까지 사업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 공급업체와 협업하고, 업계 최초로 TV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도 시작했다. 콘텐츠·서비스 사업 모수가 되는 웹OS TV는 2026년 3억대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IT(정보기술) 수요 둔화에 매출과 수익성이 다소 약화됐지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노트북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을 앞세워 고객경험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전기차 충전 사업도 빠르게 육성 중이다.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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