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타 지역과 달리 삼면이 산
인천, APEC 사무국 방문해 피력
제주. 캐릭터 활용해 관심 이끌어

2025년 한국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홍보 열기가 뜨겁다. 사진은 지난 9월 7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희망 포럼 모습. (제공: 경북도청) ⓒ천지일보 2023.10.09.
2025년 한국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홍보 열기가 뜨겁다. 사진은 지난 9월 7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희망 포럼 모습. (제공: 경북도청) ⓒ천지일보 2023.10.09.

[천지일보=류지민 기자] 오는 2025년 한국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홍보 열기가 뜨겁다.

21개 회원국 정상 및 각급 각료, 기자 등 약 6000명이 참석하는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현안과 비전, 발전 전략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곳으로, 정상회의가 열리는 도시가 경제적으로 파급력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다가오는 하반기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경쟁에 나선 지역은 경주, 부산, 인천, 제주 등이다. 정상회의 개최지 확정을 위해 시민단체, 공공기관 등도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홍보하고 있다.

◆전통·경제발전 동시에 보여주는 경주

경북도와 경주시는 지난해 6월부터 정상회의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주시는 석굴암, 불국사 등 도시 자체가 세계문화유산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역사적 품격이 깊어 세계 정상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산업발전 중심지인 포항, 구미, 울산 등이 인접해 대한민국의 경제성장 현장을 소개할 수도 있고,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의 회의에 도입해 전통문화와 새로운 미래가 공존하는 역사의 한 장면을 만들 수 있는 강점을 가졌다. 때문에 전통문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

경주는 유치 경쟁에 나서는 도시들과 달리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각국 정상의 경호와 안전에 완벽한 통제가 가능하고, 정상·수행원·기자단 등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도 보유하고 있다. 1~2시간 이내 접근 가능한 김해공항, 대구공항, KTX역이 있어 개발국 정상 일정 추진에도 용이하다.

경북도는 300만 도민의 APEC 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경주 유치 분위기 조성을 위해 홍보 콘텐츠를 구상해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월평균 약 500만명이 이용하는 고속철도(KTX) 열차 내에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 홍보 동영상을 송출했다.

영상 홍보뿐만 아니라 지난 2월에는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 민간추진위원회’를 출범해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민간추진위원회는 정계, 경제계, 법조계, 문화계, 학계를 비롯한 외교 및 안보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 13인으로 구성됐다.

지난 9월 7일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희망하는 토론회를 열어 경주에 유치해야 하는 당위성을 알리기도 했다. 경북지구 청년회의소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APEC 경주 유치 지지 운동을 추진하기도 했다.

지난 8월말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 지지 서명 100만명을 달성하고 전달식을 진행하는 모습. (제공: 인천시청) ⓒ천지일보 2023.10.09.
지난 8월말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 지지 서명 100만명을 달성하고 전달식을 진행하는 모습. (제공: 인천시청) ⓒ천지일보 2023.10.09.

◆인천 “APEC 3대 목표 실현 가능”

인천시 역시 APEC 정상회의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15일부터 22일까지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을 다녀오면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APEC 사무국에 방문해 정상회의 유치 의사를 피력했다. 유 시장은 “인천은 APEC의 3대 목표인 무역투자, 혁신·디지털경제, 포용적 지속가능한 성장을 잘 실현할 수 있는 도시”라며 “녹식기후기금(GCF) 등 15개 국제기구와 공항이 있어 국제정상회의 개최 인프라도 강하다”고 홍보했다.

이어 “발전 가능성과 성장 잠재력, 도시 인프라, 지역적 요건 면에서는 인천이 국내 최고의 도시”라며 레베카 APEC 사무총장에 정상회의를 인천에 유치할 수 있게 나서 달라고 말했다. 당시 진행한 시민 홍보는 해외 출장 기간 APEC 사무국에 방문해 인천 유치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시민들과 염원을 나눈 첫 행사였다.

본격적으로 유치위원회를 출범한 건 지난해 12월 5일이었다. 인천시는 송도컨벤시아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범시민 유치위원회’를 발족하고 인천 유치 지지선언식을 개최했다.

범시민 유치위원회는 지지 선언문을 통해 “인천은 APEC의 3대 핵심요소와 밀접하게 닿아있는 도시”라며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인천시는 다양한 홍보 활동을 위해 ‘인천 글로벌 서포터즈’도 발대해 유치를 위한 응원 및 지지 영상 제작·업로드 등을 진행한다.

APEC 인천 유치를 염원하는 지지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인천 남동구 만수6동 내 각계각층의 관계기관들은 합동지지 선언을 했다. 이외에도 인천시 안문협, 인천시 군수·구청장 등도 지지 선언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 서명운동은 11월까지 진행한다. 지난 8월 100만명 서명에 달성했다. 인천시는 100만 서명운동 추진 결과를 국회와 외교부 등 관계 중앙부처에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달 13일 일도1동과 일도1동주민자치위원회가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 기원 결의대회 후 기념 촬영하는 모습. (제공: 제주도청) ⓒ천지일보 2023.10.09.
지난달 13일 일도1동과 일도1동주민자치위원회가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 기원 결의대회 후 기념 촬영하는 모습. (제공: 제주도청) ⓒ천지일보 2023.10.09.

◆제주, 캐릭터 활용한 지지 분위기 확산

제주도는 온·오프라인 활동을 다방면으로 전개해 도민 사회의 제주 유치 지지 분위기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7월 28일 행정과 4개 관계기관 관계자들로 구성된 유치제안서 작성 전담 조직(TF)을 구성해 제주가 가진 강점을 살려 차별화된 유치제안서를 작성하기 위한 논리 발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8월 1일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 캐릭터 홍보대사 ‘부라봉’을 활용한 카카오톡 이모티콘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모티콘을 배포한 지 사흘 만에 준비한 3만개를 소진해 도민들의 성원을 받았다. 이와 함께 캐릭터 홍보대사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영상광고, 시내버스 랩핑광고,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한 SNS 홍보도 추진하고 있다.

도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행사에 부라봉과 ‘고르방’ 인형탈을 활용한 대면홍보 활동을 추진하고, 캐릭터를 활용한 부채, L홀더, 봉제인형 등의 기념품을 제작해 APEC 제주 유치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8월 7일 바르게살기운동 제주도협의회에서는 ‘2025 APEC 제주 유치 결의대회 및 플로깅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달 13일 일도1동과 일도1동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 기원 결의대회를 열어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한편 부산시는 11월 말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가 결정되면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부산의 경우 2005년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경험했다는 점을 내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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