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반격공습받은 가자지구. (출처: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반격공습받은 가자지구. (출처: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공격에 이스라엘이 8일(현지시간)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독일 정부가 팔레스타인에 지급해오던 지원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테러에 돈을 댈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도 팔레스타인에 대한 재정지원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하마스 공격을 야만적이고, 혐오스럽다고 규탄했다.

펠릭스 클라인 독일 총리실 반유대주의 특임관은 독일 빌트에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이후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독일과, 국제적 지원금은 원점에서 재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벤야 슐체 독일 개발부 장관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금까지도 팔레스타인 지역 주민들에 대한 지원이 테러리스트가 아닌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엄격히 점검해왔다"면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끔찍한 전환점인 만큼, 팔레스타인에 대한 우리의 지원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점검 과정에서 개발프로젝트를 통해 어떻게 이스라엘의 안전과 지역 내 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독일은 팔레스타인 지역에 연간 3억4천만유로(약 4천855억원)를 지원해왔다. 이중 상하수도와 보건시스템, 식량안보, 일자리 창출 등 개발지원 프로젝트에 2억5천만유로(약 3천570억원)를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직접적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독일 정부는 강조했다. 이 밖에 외교부를 통해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한 인도주의적 지원도 이뤄졌다.

야당인 기독민주당(CDU) 소속 아르민 라셰트 외교정책 전문 의원은 벨트 TV에 "더는 테러리스트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도록 27개 EU 회원국 모두에서 새롭게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마스의 차단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EU간 모든 협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총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독일이 이 끔찍한 침공에서 굳건히 이스라엘 편에 서 있을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의 안전은 독일의 국시"라면서 "이는 지금과 같은 힘든 시간 속에는 더욱 그렇다. 이에 따라 우리는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신호등(빨강-사회민주당·노랑-자유민주당·초록-녹색당)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당 대표들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이스라엘은 국제법적으로 보증된 자위에 대한 권리가 있다"면서 "이스라엘 민족과 국가에 우리의 연대감을 표현한다"고 밝혔다.

독일은 이날 16개주 중 가장 부유한 남부 바이에른주와 서부 헤센주에서 지방선거를 치르고 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공격 이후 독일 베를린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의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베를린=연합뉴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