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 위해 오전부터 선점 경쟁
인원 통제 속 불꽃축제 개최
“영상보다 훨씬 웅장” 호평
축제 인근서 쓰레기 산 모습도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 2023’이 열린 가운데 형형색색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1년 만에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불꽃쇼인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중국팀을 시작으로 폴란드팀의 불꽃쇼가 이어지고 피날레는 한국팀이 장식한다. ⓒ천지일보 2023.10.0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 2023’이 열린 가운데 형형색색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1년 만에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불꽃쇼인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중국팀을 시작으로 폴란드팀의 불꽃쇼가 이어지고 피날레는 한국팀이 장식한다. ⓒ천지일보 2023.10.07.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7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불꽃놀이가 열렸다. 시민들은 오전부터 현장을 찾아 기대감을 표현했고 인원 통제 속 불꽃축제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시민들은 불꽃축제와 인원 통제 등에 호평했으나 곳곳에서 쓰레기가 무더기로 방치되는 등 아쉬운 모습이 나타났다.

시민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몇 시간 전부터 좋은 자리 선점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잔디밭에는 텐트와 돗자리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뒤늦게 온 사람들은 형형색색 돗자리를 가진 채 빈 자리를 찾기 위해 이동했다. 불꽃축제 주요 자리인 원효대교 아래 계단은 오전 8~9시부터 시민들이 와서 자리를 잡았다고 현장 관계자가 전했다.

시민들은 연인과 혹은 가족과 함께 왔으며 애완견을 데리고 온 사람들도 포착됐다. 이들은 개막식 전까지 태블릿 혹은 스마트폰으로 지루함을 달랬다.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일대가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찾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10.07. (출처: 뉴시스)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일대가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찾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10.07. (출처: 뉴시스)

주최 측은 인원 통제에 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주최 측은 중간중간 안전관리 구역을 설치해 시민들 통행 흐름을 살폈다. 또한 주최 측은 시민들이 구급차 비상 통행로에 정체돼 있을 시 조치하며 원활한 이동을 만들기도 했다.

경찰들은 현장을 수시로 다니면서 축제 중 이상동기범죄(묻지마 범죄), 성범죄를 비롯한 각종 범죄 예방을 위해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같은 시간 서울특별시는 서울세계불꽃축제로 혼잡하다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고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이후 개막식은 해가 저문 오후 7시에 시작됐다. 이번 행사는 한화 주최로 열렸으며 주제는 ‘다채로운 색깔로 내일의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밝은 미래’다.

행사가 시작했을 당시 여의도 한강공원은 만석인 상태였고 인근 마포대교도 시민들로 북적였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7일 오후 서울 한강대교 인근 시민들이 ‘2023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감상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07.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7일 오후 서울 한강대교 인근 시민들이 ‘2023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감상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07.

이번 불꽃축제에는 한국, 중국, 폴란드 등 3개국이 참가해 11만여발의 불꽃을 쏘아 올렸다.

첫 시작으로 중국팀(SUNNY)이 오후 7시 25분에 포문을 열었다. 중국팀은 약 15분간 ‘A Dream Comes Trues’ 주제로 ‘현실로 이뤄지는 꿈’ ‘희망찬 내일’을 표현했다.

이후 불꽃축제는 약 20여분간 지연된 후 한국팀(㈜한화)이 ‘Moonlight-달빛 속으로’라는 테마 아래 ‘빛’을 모티브로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불꽃 쇼를 선보였다.

특히 올해는 가장 많은 바지선(barge)을 투입해 역대 최대 규모의 화려한 불꽃 쇼를 펼쳤다. 또한 한국팀은 수면 위에서 400여대의 불꽃 드론으로 하트 모양의 연출도 선보였다.

중간중간 시민들은 불꽃에 압도돼 환호성을 지르거나 박수치기도 했다. 동영상을 찍는 모습도 포착됐다.

불꽃축제가 끝나자 시민들은 집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여의나루역 인근 여의도공원 출입구는 1시간여 동안 인파들로 북적였다. 많은 사람이 동시에 퇴장하는 게 신기한지 동영상을 찍는 시민도 있었다. 경찰들은 경찰봉을 들며 안전하게 퇴장을 유도했다.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시민들이 7일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2023'을 마친 후 경찰의 안내를 받아 퇴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07.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시민들이 7일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2023'을 마친 후 경찰의 안내를 받아 퇴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07.

시민들은 이번 불꽃축제에 호평했다. 한상민(30대, 남, 충남 천안)씨는 “중국팀은 조금씩 하는 느낌이라면 한국팀은 웅장하고 환상적인 느낌이 들었다”며 “영상으로 보는 것보다는 훨씬 더 좀 웅장하고 좋았다”고 밝혔다.

3년째 불꽃축제를 온 이순주(20대, 여, 서울 은평구)씨는 “즐길 거리가 더 생긴 것 같고 계속 이런 문화가 발전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질서와 인원 통제가 잘 이뤄졌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씨는 “사진 찍는 걸 너무 좋아하는 터라 걱정하면서 그리고 위험하지 않게 올 수 있을까 생각했다”면서도 “대교와 도로를 통제한 면은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미영(50대, 여)씨도 “사람이 많이 와서 걱정은 했는데 예상보다는 그렇게 복잡하고 힘들다는 걸 못 느꼈다”고 했다.

또한 “경찰분들이 주변에 많이 보여서 큰 사고가 나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쉬운 모습도 포착됐다. 시민들은 대부분 쓰레기를 지정된 장소에 버렸지만 일부 곳곳을 중심으로 인도와 도로에 쓰레기가 산을 이룬 모습도 포착됐다.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7일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2023이 끝난 후 여의동로에 쓰레기들이 모여져 있는 상황. ⓒ천지일보 2023.10.07.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7일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2023이 끝난 후 여의동로에 쓰레기들이 모여져 있는 상황. ⓒ천지일보 202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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