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출처: 우크라이나 정부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러시아군이 애도 행사가 열리고 있던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한 마을의 카페 등을 급습하면서 6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5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남동쪽에 있는 흐로자 마을에 미사일을 발사해 행사에 모인 주민 5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CNN 등 외신이 이날 전했습니다. 사망자 명단에는 8살짜리 소년도 포함됐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유럽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는 동안 벌어진 일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짐승 같은 행위라고도 부를 수 없다. 동물들에게 모욕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러시아가 사람들이 추도식을 위해 모인 마을을 고의적으로 공격한 것으로, 맹목적인 공격이 아니었다”고 비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공습 지역에는 군사 목표물이 없었으며 민간인만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올레흐 시네구보우 하르키우 지사는 이번 공격을 “이 지역에서 저질러진 가장 피비린내 나는 범죄”라고 규정하고 “사망자는 모두 그 마을 주민으로, 이번 공격으로 이 동네 주민들의 20%가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도 “각 가족과 가정에서 참석했기에 마을의 모든 가정이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면서 러시아군이 이번 공격에 러가 개발한 최신 단거리 전술 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는 장례식은 우크라이나 군인을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검사인 드미트로 추벤코는 군인들의 아내, 아들, 며느리가 사망했다고 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개시한 이후 하르키우 지방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전쟁 초기 러시아군의 주요 보급 기지였지만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9월 몇 달간의 전투 끝에 이 지역 탈환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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