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전후 봉수유구 발굴

망진산 봉수대 내 유적 발굴 축대전경.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3.10.06.
망진산 봉수대 내 유적 발굴 축대전경.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3.10.06.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망진산 봉수대 정비사업 부지 내 유적 정밀발굴조사 현장에서 임진왜란 전·후 시기의 봉수유구가 발굴됐다.

6일 진주시에 따르면 유구는 지난 6월 착수 후 문화재청 매장문화재 발굴 허가절차를 거쳐 지난달까지 진행된 정밀발굴조사 중 발견됐다.

자문위는 “임진왜란 전후 시기로 나뉘는 봉수유구가 확인됐다”며 “조선 시대 제2 직봉의 간봉 9선 중 내지봉수의 시작점으로서 봉수 형태를 명확히 알 수 있다. 학술적 중요성과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아 문화재 지정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자문위원 3명을 포함한 진주시 관계자들의 입회하에 열린 학술 자문회의에서다. 이는 망진산 봉수대 정밀발굴조사 내용과 유적 성격 검토, 망진산 봉수대 정비·복원, 경남도 기념물 문화재 지정 여부 등의 자문을 위해 열렸다.

시는 망진산 봉수대가 문화유산으로 인정받도록 이번 정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진주시 향토문화재 보호위원회의 사전 심의를 거쳐 경남도에 문화유산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번 발굴 성과를 토대로 향후 망진산 봉수대 정비·복원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망진산 봉수대는 앞서 지난 1996년 진주문화사랑모임이 시민 모금 운동을 펼쳐 그해 광복절을 기념해 세운 곳이다.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무너져 내리면서 정비사업이 진행돼 왔다. 학술적 중요성에 대해 조사 요구는 있어왔지만 위치 등에 대한 정확한 고증과 조사는 없었다.

이에 시는 봉수대의 복원을 위해 고지도에 나타난 망진산 봉수대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기로 하고, 지난해 9월 망진산 봉수대 정비사업 부지 내 유적 시굴 조사에 착수했다.

이어 망진산 봉수대 연대(煙臺)로 추정되는 석축 일부를 포함한 유구가 확인되면서 정밀발굴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맞춰 봉수대의 역사·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실체를 규명하고 이를 기초로 원형 정비 및 복원 계획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자 시는 정밀발굴조사에 착수하게 됐다.

진주시 관계자는 “향후 망진산 봉수대가 제 위치에 복원되면 사천 안점산 봉수대와 진주 광제산 봉수대를 연결하는 온전한 봉수로가 완성돼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망진산 봉수대 내 유적 발굴 축대전경.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3.10.06.
망진산 봉수대 내 유적 발굴 축대전경.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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