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일전 진땀승

여자농구 동메달… 남북대결 완승

(항저우=연합뉴스) 5일 중국 항저우 저장 궁상대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패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3.10.5
(항저우=연합뉴스) 5일 중국 항저우 저장 궁상대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패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3.10.5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이후 12일 만에 대한민국 선수단의 금메달 행진이 멈췄다.

금메달을 기대했던 양궁 컴파운드 단체전과 여자 핸드볼 결승에서 모두 패하면서 금맥 행진이 깨진 것이다.

5일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저장 궁상대 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의 결승에서 19-29라는 충격적인 결과로 완패해 3회 연속 우승이 무산됐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9차례 대회에서 7번을 우승했고, 4강에서 일본에 발목이 잡힌 2010 광저우 대회와 이번 대회에서만 금메달을 놓쳤다.

한국은 초반부터 잦은 실책을 범하며 일본에 끌려가더니 전반에만 6골을 뒤진 채 끝났고, 후반에도 한국은 결정적인 기회가 왔으나 번번이 막히면서 끝내 열세를 뒤집지 못하고 10점 차로 무릎 꿇었다.

남자 컴파운드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 양재원(상무), 김종호(현대제철)로 구성된 대표팀은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에 230-235로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앞서 열린 컴파운드 양궁 여자 단체전 3위 결정전에서는 소채원(현대모비스), 오유현(전북도청), 조수아(현대모비스)로 팀을 꾸린 한국이 인도네시아를 232-229로 물리쳐 동메달을 추가했다. 당초 믿었던 금메달을 놓쳐 아쉬움이 컸다. 여자 대표팀은 준결승전에서 대만에 패해 3연패가 무산됐다.

(항저우=연합뉴스) 5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오유현, 조수아, 소채원이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2023.10.5
(항저우=연합뉴스) 5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오유현, 조수아, 소채원이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2023.10.5

야구는 한일전에서 웃어 한숨을 돌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을 2-0으로 꺾었다. 일본 대표팀은 프로팀이 아닌 사회인 야구인들(실업팀)로 이뤄졌는데 진땀승을 거둔 것이다.

선발 투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구원 투수 박영현(kt wiz)이 2이닝 세이브를 거뒀다. 한국은 6일 같은 장소에서 중국을 상대한다. 무조건 이겨야 결승행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나마 여자 하키는 슛아웃 접전 끝에 일본을 꺾고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확보해 주목을 받았다. 한국은 일본과 2-2로 비긴 뒤 슛아웃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여자 하키 대표팀은 7일 개최국 중국을 상대로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농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만 두 번째로 열린 남북대결에서 93-63으로 대승하고 동메달을 수확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은메달, 2014년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땐 북한과 단일팀을 이뤄 은메달을 딴 한국 여자 농구는 단일팀을 포함해 4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레슬링 남자 최중량급 간판 김민석(수원시청)은 그레코로만형 130㎏ 동메달 결정전에서 인도의 나빈을 5-1로 제압하고 대회 2회 연속 동메달을 수확했고, 역도에서는 앞선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4위에 머물렀던 여자 76㎏급 김수현(부산시체육회)이 ‘2전 3기’만에 동메달 입상에 성공했다.

4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16강 한국과 몰디브의 경기. 한국 안세영이 몰디브 압둘 라자크 파티마스 나바하를 상대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4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16강 한국과 몰디브의 경기. 한국 안세영이 몰디브 압둘 라자크 파티마스 나바하를 상대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배드민턴은 무난하게 순항 중이다. 최고의 간판 스타 안세영(삼성생명)은 태국의 부사난 옹밤룽판과의 여자 단식 8강전에서 2-0(21-12 21-13)로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안세영은 허빙자오(중국)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혼합 복식의 서승재-채유정도 준결승 무대에 올라 5년 만에 메달을 따냈다. 배드민턴은 동메달 결정전이 없다. 전날 남자 복식 세계 2위인 중국의 량웨이컹-왕창을 꺾은 최솔규(요넥스)-김원호(삼성생명‧15위)은 로척힘-용싱초이(홍콩)까지 제압하며 준결승에 올랐고 여자 복식의 백하나(MG새마을금고)-이소희(인천국제공항‧세계 2위),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세계 3위)도 준결승에 진출했다.

지난달 23일 개막 후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가 시작된 9월 24일부터 한국은 금메달 퍼레이드를 벌이다가 이날 침묵했다. 우리나라는 이오후 10시 30분 현재 금메달 33개, 은메달 47개, 동메달 77개로 3위를 유지했다. 2위는 일본(금메달 44개‧은메달 54개‧동메달 60개)이다. 금메달 44개를 확보한 일본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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