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평가 전담 조직 구성
해양·대기·토양 광범위 조사
러, 日 해산물 금수 조치 고려
日 IAEA 거론하며 안전 주장

일본 도쿄전력이 5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의 2차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처리된 오염수를 5일부터 17일간 2차 방류하기 시작하면서 이 조치를 둘러싸고 주변 국가들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재팬타임즈가 보도했다. 사진은 8월 24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모습(출처: AP, 연합뉴스)
일본 도쿄전력이 5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의 2차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처리된 오염수를 5일부터 17일간 2차 방류하기 시작하면서 이 조치를 둘러싸고 주변 국가들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재팬타임즈가 보도했다. 사진은 8월 24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모습(출처: AP, 연합뉴스)

[천지일보=방은 기자]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오염수 2차 방류를 예고한 대로 개시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는 일본이 오염수 해양방류에 따른 완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방사능 오염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해양·대기·토양 피해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러시아와 중국의 반복적인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되는 방사성 수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와 중국은 일본 측에 투명성을 위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관한 모든 정보에 대한 완전한 접근권을 제공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며 “하지만 일본은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이러한 문제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장기적인 위협에 대한 안전을 보장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또 “일본이 폐기물을 세계 바다로 배출하는 과정을 중단한다면 러시아의 우려는 대부분 즉시 사라질 것”이라며 “중국도 같은 견해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의 그리고리 돌기흐 태평양해양학연구소장은 “연해주에서 모니터링을 시작했다”면서 “11월 1일까지 다양한 방면의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먼저 오염수가 유입되는 알래스카와 캄차카 해역을 따라 해양 조사를 실시한다. 이곳은 오호츠크해, 캄차카, 연해주에서 잡히는 물고기들이 서식한다. 이들은 라이다(LiDAR) 기술을 활용해 대기 조사도 한다. 약 90㎞ 상공에서 이 기술을 사용해 대기 중의 화학 성분을 확인한다. 아울러 토양 조사를 위해 현장 탐사를 조직하고 예측 모델을 계산한다.

중국 관영매체는 이날 후쿠시마 오염수 2차 해양 방류와 관련, ‘불량국가(rogue nation)’라는 격한 표현을 써가며 일본을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일본은 이웃 국가나 자국민을 신경 쓰지 않고 불량국가처럼 행동하면서 핵폐기물을 방류하고 있다”는 관변 싱크탱크 타이허 인스티튜트의 에이나르 탕엔 대표 언급을 게재했다.

2011년에 발생한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용해를 촉발시켰다. 이는 1986년에 소련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세계 최악의 원전 사고였다.

일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결론을 내린 점을 거론하면서 오염수 방출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 8월부터 후쿠시마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1차 방류하기 시작했다. 방류 이후 중국 전화번호로 걸려온 수천 건의 전화가 일본 전역의 기업, 학교, 정부 업무를 마비시키기도 했다. 일본 농수산물의 주요 시장이던 중국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일본산 해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도 했다. 러시아도 중국에 이어 일본 수산물 전면 금수 조치를 고려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삼중수소 日 규제 농도 미만”

도쿄전력은 이날부터 이달 23일까지 1차 때와 거의 같은 양인 약 7800t의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내보낸다.

ALPS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를 제거할 수 있으나, 삼중수소(트리튬) 등의 핵종은 남는다. 도쿄전력은 ALPS로 거를 수 없는 삼중수소는 바닷물과 희석해 농도를 일본 규제 기준의 40분의 1 수준으로 만들어 내보낸다. 도쿄전력은 전날 바닷물로 희석한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L당 최대 87㏃로 방류 기준보다 낮았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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