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
반도체 생산 13.4% 늘어
“엔데믹 후 서비스 수요↑”

반도체 생산 현장. 기사와 관계 없음. ⓒ천지일보DB
반도체 생산 현장. 기사와 관계 없음. ⓒ천지일보DB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8월 산업 생산이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락세였던 반도체 생산이 반등하면서 광공업 생산이 늘었고 서비스업 생산도 소폭 증가한 영향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1(2020년=100)로 전월보다 2.2% 증가했다. 이는 2021년 2월 2.3% 증가한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산업 생산 증가를 견인한 것은 광공업이었다. 광업과 제조업, 전기·가스업에서 모두 생산이 늘어 전월보다 5.5%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13.4% 늘어 지난 3월(30.9%)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예술·스포츠·여가를 중심으로 0.3% 늘었다.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줄어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가전제품 등 내구재에서 모두 줄어 4.8% 감소했다.

소매업태별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로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에서 판매가 증가했으나 전문소매점, 면세점, 슈퍼마켓 및 잡화점, 편의점, 백화점, 무점포소매, 대형마트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 및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에서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 대비 3.6%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14.9% 하락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월과 비교해 설비투자가 증가한 것은 기저효과 측면이 있다”며 “작년에 비해 기계류·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에서 늘었지만 민간에서 수주가 줄어 1년 전보다 25.9% 줄었다. 건설기성은 토목 및 건축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12.3% 증가했다. 다만 건설수주는 주택 등 건축 및 기계설치 등 토목에서 수주가 모두 줄어 전년 동월 대비 59.0%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2포인트 하락했으며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과 같았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서비스업생산지수, 건설기성액 등이 증가했으나 소매판매액, 수입액 등이 감소해 전월 대비 0.2p 하락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 기계류내수출하지수 등이 감소했으나 장단기금리차, 재고순환지표 등이 증가해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김 심의관은 “반도체 생산은 최근 수요가 증가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소매판매 감소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소비가 정상화되면서 재화 소비가 늘다가 최근에는 서비스 소비로 옮겨가고 있고 고금리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8월 산업활동 지표는 7월의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조정에서 벗어나 광공업 중심으로 상당 폭 개선됐다”며 “3분기 제조업·순수출 중심의 회복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고성능 반도체 수요 확대 전망이 반도체 및 기계 장비 생산에 영향을 주면서 산업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소매 판매 감소와 관련해서는 “재화 부문은 다소 주춤하나 서비스 부문의 증가세 지속 및 9월 카드 결제액 확대를 감안하면 완만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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