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에이닷’ 정식출시
KT 개발한 ‘믿음’ 출격 준비
AI 관련 업체에 대규모 투자

KT의 초거대 AI 믿음에 대해 발표하는 KT AI2XL 연구소의 배순민 소장. (제공: KT) ⓒ천지일보 2023.10.03.
KT의 초거대 AI 믿음에 대해 발표하는 KT AI2XL 연구소의 배순민 소장. (제공: KT) ⓒ천지일보 2023.10.03.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추석 연휴 직전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브랜드 ‘에이닷(A.)’을 정식 출시한 데 이어 KT도 조만간 초거대 AI ‘믿음’을 선보일 예정이라 통신업계 ‘AI 대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하순께 초거대 AI ‘믿음’을 정식 출시할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특징과 성능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KT는 초거대 AI 상용화를 위해 향후 2천억 파라미터(매개변수) 이상의 모델까지 가능토록 인프라 규모를 확대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에 따르면 ‘믿음’은 다양한 응용 사례를 쉽게 학습할 수 있는 ‘협업 융합 지능’을 갖췄다. 또한 과거의 대화 내용을 기억해 활용하는 등 한층 더 ‘사람에 가까운 대화’를 구현해 AI 전문 상담은 물론 AI 감성 케어 등 서비스 제공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믿음’은 사람처럼 연속적인 대화가 가능한 ‘멀티 턴 전문 상담’ 서비스 개발과 더불어 AI 기반 고객센터인 AI컨택센터(AICC)의 대화 품질 향상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AI 원팀’을 구성한 KT는 최신 알고리즘을 연구 중이다. KT는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등 인프라부터 고객이 사용하는 AI 응용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상품인 ‘AI 풀스택(Full Stack)’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KT는 개방형 AI 생태계 조성을 위해 AI 반도체 설계 회사인 리벨리온에 300억원, AI 인프라 설루션 회사 모레에 190억원, 생성형 AI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와 교육 특화 스타트업 콴다에 각각 100억원 등을 투자했다.

추석 연휴 직전 AI 브랜드 ‘에이닷(A.)’을 정식 출시한 SK텔레콤은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모든 영역을 혁신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유영상 SKT 대표가 지난달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다. (제공: SKT) ⓒ천지일보 2023.10.03.
유영상 SKT 대표가 지난달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다. (제공: SKT) ⓒ천지일보 2023.10.03.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으로 이뤄진 ‘AI 인프라’, 모바일과 브로드밴드 등 핵심 비즈니스 전반에 AI에 접목하고 모빌리티·헬스케어·미디어 등 인접 영역으로까지 AI 역량을 확장하는 ‘AIX’, 한국어 LLM(거대언어모델) 에이닷 정식 출시와 같은 ‘AI 서비스’가 AI 피라미드 전략의 핵심이다.

베타 서비스 1년여 만에 정식 출시된 에이닷은 통화 요약, 일정 등록, 주소 공유, 통화 중 실시간 통역, 수면 관리 등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AI 기술을 결합한 맞춤형 AI 개인비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SK텔레콤은 미국 AI 혁신 기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약 1300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했으며, 양사는 한국어, 영어, 독일어 등 다국어 LLM 개발을 통해 통신사 특화형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작년에는 코난테크놀로지에 224억원을 투자하고 한국어 데이터가 풍부한 코난 LLM 등을 조합해 고객 맞춤형 LLM으로 B2B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협업 중이다.

또한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 싱텔 등과 결성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약 45개국 12억명을 포괄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개인비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통신사들이 AI 대전에 나선 배경엔 기존의 통신사업만으론 기술 혁신 시대에서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26일 간담회에서 “통신사업자들은 레거시(유산, 과거의 체계)가 없다”며 “AI 혁명은 무조건 기회”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