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출처: 연합뉴스)
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자산 2조원 이상 금융회사 10곳 중 4곳은 여성 등기이사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은 3일 “금융감독원·은행연합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로부터 자산 2조원 이상 금융회사의 여성 등기이사 현황을 제출받은 결과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은행·증권사·생보사·손보사 총 74개사 등기임원 461명 중 여성 등기이사는 52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비율로 11%에 해당한다.

업권별로 손해보험 6개사가 37명 중 6명(16%)으로 가장 여성 비율이 높았고, 생명보험 20개사 124명 중 17명(14%), 은행 19개사 132명 중 14명(11%) 증권 29개사 168명 중 15명(9%) 순이었다.

등기이사 중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금융회사들도 있었다.

은행 8곳(우리·대구·부산·광주·전북·경남·산업·케이뱅크), 증권사 15곳(유안타·교보·하이투자·신영·유진투자·노무라·이베스트·IBK·DB금융투자·부국·BNK투자·한양·JP모간·케이프투자·골드만삭스), 생명보험사 6곳(ABL·DB·DGB·흥국·KDB·하나생명), 손해보험사 1곳(KB손해보험) 등 총 30곳의 금융회사에서는 전체 등기이사 모두가 남성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법은 주권 상장법인이 대상이기에 금융지주회사만 해당하고 계열사는 포함하지 않는다.

윤영덕 의원은 “특정 성별로 편중될 경우 편향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을 선도하는 금융회사들이 다양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여성 등기이사 영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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