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전통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간 조직·경영 효율성 격차가 커지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까지 1년간 800명이 넘는 인원을 줄이면서 조직 효율성을 높이고 직원 1인당 생산성을 개선시키고 있지만 인터넷은행보다 뒤떨어진 셈이다.
2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각 은행의 경영공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5대 시중은행 중 생산성을 나타내는 직원 1인당 이익(충당금 적립 전)이 가장 많은 곳은 하나은행(2억 1900만원)이었다. 뒤를 이어 NH농협은행(1억 8800만원), KB국민은행(1억 7900만원), 신한은행(1억 7700만원), 우리은행(1억 5900만원) 순으로 생산성이 높았다.
이 기간 작년 6월과 비교했을 때 생산성 개선 폭이 가장 큰 은행은 하나은행(+6600만원)이었다. NH농협은행(+6100만원), KB국민은행(+4200만원), 신한은행(+1200만원)의 1인당 이익 개선 폭 역시 크게 늘었지만, 우리은행(+600만원)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인터넷은행 3사 중에서 생산성이 가장 높았던 은행은 케이뱅크(3억원)이었다. 뒤를 이어 토스뱅크(2억 7300만원), 카카오뱅크(2억 5300만원) 순이었다. 케이뱅크의 경우 직원 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벌어들이는 이익이 우리은행(1억 5900만원)의 2배에 달했다. 생산성 개선 폭도 최근 월간 흑자 달성에 성공한 토스뱅크(+4억 8400만원)가 가장 컸다.
인터넷은행에 비해 시중은행의 직원 생산성이 낮았던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최근 1년 사이 5대 시중은행에서 820명이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전체 국내 인원은 작년 6월 6만 8228명에서 올해 6월 6만 7408명으로 줄었다.
인원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KB국민은행(-323명)이었고, 우리은행(-203명)에서도 200명이 넘는 직원이 짐을 쌌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은행에서도 각 149명, 107명, 38명이 감소했다.
카카오뱅크(281명), 토스뱅크(154명), 케이뱅크(64명) 등 인터넷은행에선 오히려 인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