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이 취업박람회에서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DB
구직자들이 취업박람회에서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면 금융권 하반기 채용이 본격화된다. 지난달 서류접수를 마무리한 신한·하나·우리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이 연휴 이후 하반기 공개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증권사 역시 디지털과 신사업 부문의 채용을 늘리면서 IT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교보증권 등이 이달 공개채용 서류접수를 마무리하는 가운데, 해당 부문의 채용 비중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추석 연휴 이후 하반기 공개채용을 열 것으로 보인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말께 하반기 채용을 발표한 바 있다.

NH농협은행도 이달 초쯤 올해 하반기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해 560여명, 올 상반기 500여명을 채용한 바 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은 지난 20일, 신한은행은 21일, 우리은행은 25일 올해 하반기 공개채용 서류접수를 마감했다.

하나은행의 이번 채용인원은 총 180여명으로 ▲일반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지역인재 ▲디자인 크리에이터 총 4개 부문으로 모집한다. 채용은 ▲서류전형 ▲필기전형 ▲실무진 면접전형 ▲최종 면접전형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 선발된 인원은 올 하반기 내 청라 소재의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신입행원 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일반직 신입행원 공개채용을 포함해 4개 전형으로 총 250명을 뽑는다. 이번 채용은 ▲일반직 신입 행원 공개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일반전형, SSAFY 특별전형) ▲ICT 특성화고 수시채용 ▲사회적 가치 특별채용 등으로 진행한다.

우리은행은 이번 하반기에 250여명의 신입을 공개 채용할 방침이다. 채용은 ▲기업금융 ▲개인금융 ▲IT특성화고 ▲보훈 특별채용 등 총 4개 부문에서 진행된다.

증권사도 신입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4일까지 신입 공채 서류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서류접수는 오는 21일 직무역량평가를 거쳐 면접, 채용검진, 최종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본사영업, 운용, 리서치, 본사 관리, 디지털, 플랫폼 등 분야에서 신입을 채용할 방침이다.

신한투자증권도 오는 4일까지 입사지원서 접수를 받는다. 이후 인공지능(AI) 역량 검사를 시작으로 실무진 면접, 임원 면접, 채용 검진의 단계를 거쳐 선발한다. 모집 분야는 기업금융(IB), 세일즈앤트레이딩(S&T/HedgeFund), 홀세일(Wholesale), 지점영업(PB), 디지털, 블록체인, 정보통신기술(ICT), 정보보호, 본사관리 총 9개다. 지원 자격은 4년제 대학교 이상 졸업자 또는 2024년 2월 졸업 예정자다.

교보증권은 오는 13일까지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5급) 공개채용 서류를 본사영업, 본사지원, IT부문 등 3개 분야에서 접수할 방침이다. 4년제 대학 졸업 예정자(2024년 2월)와 졸업자 또는 이와 동등한 역량 보유자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18일, 키움증권은 지난달 24일 공개 서류 접수를 받았다. 리테일, 홀세일(Wholesale), 기업금융 등 증권부문과 플랫폼 비즈니스 등 IT부문에서 인재를 뽑았다.

KB증권은 상반기에 서류접수를 받았고 서류전형, 온라인필기전형, 대면 1차 면접, 인턴 수행, 대면2차 면접, 입사 검진, 최종 합격자발표 순으로 9월과 12월 정규직 입사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이달 공고를 내고 신규 채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다수의 증권사는 수시모집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신입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 10명 중 8명은 금융사에 취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플랫폼 잡코리아가 신입 취업을 준비하는 4년대졸 학력 구직자 4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금융권 취업 선호도에 따르면 신입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 10명 중 8명은 금융회사에 취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경계열 전공자 중 90.4%가 ‘금융권에 취업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으며 인문계열(76.8%), 사회과학계열(76.7%) 전공자 중에도 금융권 취업 의사가 높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들 중 은행 취업을 원하는 취업자의 비중이 높았다. 금융권 취업을 원한다는 구직자 중 58.5%는 은행을, 21.1%는 증권을 꼽았다.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금융사는 KB국민은행(20.8%)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토스뱅크가 19.5%, 카카오뱅크 17.0%, IBK기업은행 11.3%, 신한은행 9.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금융보험업이 평균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근로소득을 신고한 사람은 1995만 9148명, 총 급여는 803조 2086억원, 근로소득자 1인당 평균 급여는 연 4024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금융보험업의 1인당 평균 급여가 891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기가스수도업(7418만원)과 광업(5530만원), 제조업(4874만원), 부동산업(4603만원) 근로자들의 평균 급여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체 근로소득자 중 급여 상위 0.1%인 1만 9959명의 평균 급여는 9억 5615만원이었다. 이 구간에 속하는 금융보험업 근로소득자는 2743명이었다. 음식숙박업 근로소득자는 61명에 불과했다. 상위 1%의 평균 급여는 3억 1730만원, 상위 10%의 평균 급여는 8328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