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논란의 말말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2023.9.15 (출처: 연합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2023.9.15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26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신 후보자는 과거 자신 발언에 대한 논란 등이 드러나면서 야당을 중심으로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본보는 논란이 되는 신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살펴봤다.

◆“문재인 모가지 따는 건 시간 문제”

신 후보자는 과거 전 정부 시절 “문재인 전 대통령 모가지 따는 건 시간 문제”라고 발언했다.

유튜브 ‘너만몰라TV’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9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한 극우 개신교 단체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멸망을 기다리고 벌써 6일 전에 유엔군이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했기 때문에 문재인 모가지를 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기 생명줄을 파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김정은의 행복을 위해서만 사는 간첩이 아니라면 어떻게 국민 생명을 허무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신 후보자는 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수위를 넘어 막말과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한 것이다.

이 같은 신 후보자의 발언이 드러나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며 사실상 몇 차례 사과를 거부했다. 여권 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들리자 신 후보자는 25일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야인시절 개인 신분으로 문 정부 국방 정책이 우리 국방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지적하는 취지”라며 “일부 과한 표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14.

◆“이완용 매국노지만 어쩔 수 없어”

일본에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을사늑약 체결에 앞장서고 주도한 이완용을 옹호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조갑제닷컴 홈페이지에 따르면 2019년 8월 24일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서 주관한 ‘살리자! 대한민국! 문 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에서 신 후보자 연설문 전문이 올라왔다.

신 후보자는 해당 연설문에서 “우리는 매국노 상징으로 이완용을 비난한다”면서도 “당시 대한제국은 일본에 저항했다 하더라도 일본과 국력 차이가 너무 현저해 독립을 유지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또한 “이완용이 비록 매국노였지만 한편으론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신 후보자는 집회에서 이완용이 언급된 문장을 생략한 채 발언했으나 이완용 내용이 포함된 연설문 전문은 집회 나흘 뒤 신 후보자 이름으로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그는 친일파 이완용을 두둔한 시대착오적 역사관, 매국노 옹호 논란으로 크게 논란이 불거졌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친일 식민사관도 확인됐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신 후보자는 해당 논란에 “매국노 이완용을 옹호한 게 아니다”며 “핵심은 문 정부 외교·안보 정책이 이완용보다 더 국익에 반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2차 개각 발표 브리핑에 배석하고 있다. 2023.9.13 (출처: 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2차 개각 발표 브리핑에 배석하고 있다. 2023.9.13 (출처: 연합뉴스)

◆“12.12는 나라 구하는 일” “5.16은 혁명”

신 후보자는 쿠데타 옹호 발언을 한 정황도 포착됐다.

그는 2019년 한 국방 전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12.12 군부 쿠데타와 관련 “박정희 대통령 돌아가신 공백기에 나라를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5.16 쿠데타에 대해선 “정치법적으로는 쿠데타인데 사회 경제 철학적으로는 혁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 후보자는 여러 쿠데타에 대해 옹호하고 치켜세운 것이다. 그는 후보자가 지명된 이후로는 과거 자신의 발언들을 180도 뒤집었다.

그는 지난 15일 자신의 쿠데타 발언과 관련 “제 말 앞뒤가 편집돼서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그 사건에 대한 법원 확정판결, 지금 정부의 역사적 평가를 100% 수용한다”고 해명했다.

25일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신 후보자 서면 답변에서는 “쿠데타를 옹호한 것이 아니다”라고 적극 부인했다. 이어 그는 “5.16 이후 대한민국이 농업국가에서 산업 국가로 발전한 혁명적 요소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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