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인플레 자극해 인상 전망
일부 악재로 동결 가능성 제기

국제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고유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말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된 모습. (출처: 뉴시스)
국제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고유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말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된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방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을 연장한 이후 국제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고유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가 연말까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의 공포를 키우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을 자극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시장에선 국제유가가 연내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상회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올해 단기간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경제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세가 연료비 상승과 인플레이션 가속화를 부르면 잠재적으론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연준은 기준금리 책정에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시장은 제외한다. 하지만 유가 급등은 다른 상품과 서비스의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고, 이는 경기 둔화를 동반한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아르구스 미디어의 데이비드 파이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분명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약간 더 높일 위험이 있다”면서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연준은 지난 20일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도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 예상대로 경제가 강세를 보인다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 시점은 다음 회의가 아닌 올해 마지막 회의인 12월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릭 로젠그렌 전 보스턴연방은행 총재는 마켓워치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한다면 11월보다 (셧다운, 파업 등 영향에 대한 분석 자료가 많은)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의 알렉산드라 윌슨-엘리콘도도 “자동차 파업, 셧다운 등 총체적으로 11월 회의까지 지표에 충격을 주겠지만, (경제) 약세 촉매제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고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더라도 미국 경제에 여러 악재가 겹친 만큼 연준이 오는 11월과 12월 금리 인상을 건너뛸 가능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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