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된 동북부 하르키우주 대부분을 탈환하던 2022년 10월 4일 사진으로 우크라 병사가 쿠피안스크에서 파괴된 러시아 탱크 앞에 서 있다. 2023. 08. 10.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된 동북부 하르키우주 대부분을 탈환하던 2022년 10월 4일 사진으로 우크라 병사가 쿠피안스크에서 파괴된 러시아 탱크 앞에 서 있다. 2023. 08. 10.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국방비가 증가해 내년엔 국내총생산(GDP)의 6%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 예산 계획 초안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내년 국방비는 GDP의 6%까지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GDP 대비 국방비 비율은 전쟁 전인 2021년에는 2.7%였으나 올해 3.9%까지 오른 바 있다.

전례 없는 국제 제재에 내년엔 3월 대선까지 앞둔 상황에서 국방비가 사회복지비를 넘어설 전망이다. 러시아 정부 예산안의 변화는 막대한 재정 손실을 유발하는 끝없는 전쟁으로 인해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도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내년 러시아 총예산은 36조 6천억 루블(약 508조원)로 올해보다 15% 증액된다. 국방비는 올해 6조 5천억 루블에서 내년 10조 8천억 루블(150조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1년 3조 6천억 루블의 약 3배다.

기밀 또는 불특정 항목의 비밀 지출은 올해 6조 5천억 루블에서 내년 11조 1천억 루블(154조원)로 오른다. 2021년에 비하면 두 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전쟁 여파에 대한 조사를 피하려고 비밀 지출을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사회 정책에 대한 지출은 올해 6조 5천억 루블에서 내년 7조 5천억 루블(104조원)로 늘지만 국방비에 비하면 3조 루블(42조원) 이상 적다.

전비 증가와 국제 제재에도 러시아 정부는 내년에 올해보다 22% 많은 35조 루블(486조원)의 세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재정적자는 올해 GDP 대비 1.8%에서 내년엔 0.9%, 내후년엔 0.4%로 계속 줄어들 것으로 봤다.

석유·가스 수입도 내년엔 약 25% 늘어 11조 5천억 루블(160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주요 수입원인 원유는 평균 가격이 더 올라 배럴당 올해 63.4달러에서 내년 71.3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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