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개국과 릴레이 양자 회담
강행군 속 부산엑스포 유치 ‘매진’
내주 국무회의서 성과 직접 밝힐 듯

미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 탑승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2023.09.23.
미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 탑승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2023.09.23.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와 이를 계기로 한 41개국 정상과의 양자 회담을 마치고 22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4박 6일간 41개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갖는 신기록을 세우며 전방위 외교전을 펼쳤다.

먼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유엔 총회에서 취임 후 두 번째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서 세계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고 한국의 기여 의지를 피력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뉴욕 방문을 계기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총 41개국 정상들과 개별 양자 회담을 갖는 등 활발한 외교를 펼쳤다. 이달 초 아세안·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20개국과 양자 회담을 했던 점을 포함하면 9월 한 달간 총 61개국과 정상회담을 벌인 셈이다.

이번 릴레이 양자 회담에서는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경제·안보·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22일(현지시간) 이틀간 뉴욕에서 각국 정상들과 릴레이 정상회담을 가지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한-네팔, 한-기니비사우, 한-몽골, 한-파라과이, 한-슬로베니아. 가운뎃줄 왼쪽부터 한-북마케도니아, 한-에콰도르, 한-세인트키츠네비스, 한-시에라리온. 아랫줄 왼쪽부터 한-이라크, 한-세르비아, 한-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한-아이티 정상. (뉴시스) 2023.09.23.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22일(현지시간) 이틀간 뉴욕에서 각국 정상들과 릴레이 정상회담을 가지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한-네팔, 한-기니비사우, 한-몽골, 한-파라과이, 한-슬로베니아. 가운뎃줄 왼쪽부터 한-북마케도니아, 한-에콰도르, 한-세인트키츠네비스, 한-시에라리온. 아랫줄 왼쪽부터 한-이라크, 한-세르비아, 한-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한-아이티 정상. (뉴시스) 2023.09.23.

또 중앙아시아와의 협력 강화를 위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5개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통해 원전, 방산, 석유·가스, 인프라,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아프리카,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과의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윤 대통령의 뉴욕 방문은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한국의 외교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한반도를 위협하는 리스크에 대해서도 더욱 선명한 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미 중 러시아와 북한을 향한 경고 메시지를 더 강조하고 국제사회에서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역할을 분명히 했다. 북러 공조에 대해 ‘한국에 대한 직접적 도발’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반면 북러 경고에 대해 러시아 외교부 측은 “러시아에 대한 비우호적 발언으로 러시아와 한국 관계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러 스푸트니크가 이날 전했다.

그러나 신기록에 가까운 양적 성과를 거뒀음에도 질적인 성과는 숙제로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계에서는 정부가 이번 방미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이에 대한 각국의 확고한 지지 등 구체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유치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치전이 거세지면서 개최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진 상황 속에서다.

또 신시장 개척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꼽힌다. 각국과 신시장 개척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나오지 않으면서 투자 등의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한국 기업들은 구체적인 합의 내용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미 성과를 국민들 앞에 직접 밝힐 전망이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귀국한 뒤 그간 밀린 업무 보고를 받으며 국내 업무에 복귀한다. 윤 대통령은 내주 국무회의에서 이번 방미 성과를 국민들 앞에 직접 발표하고 다가온 추석 연휴에 민생 관련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2023.09.23.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202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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